이천관내 두 곳의 장례식장에서 ‘사설화장장’ 건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해당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특히 이들 장례식장은 사설화장장이 지자체 내에서 단 한 곳밖에 허가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쟁양상까지 띨 조짐이다.

이런 가운데 이천시도 시립화장장 건립을 위한 기초적인 절차를 밟고 있어 화장장 건립을 둘러싼 여러 진통이 잇따를 전망이다.

4일 이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정부가 사설화장장 건립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에 제출된 가운데 이천관내 두 곳의 장례식장에서 사설화장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여건을 갖춘 기존 장례식장 내에 ‘화장로’ 설치가 가능해지고 이에 대한 설치비용도 정부에서 보조받을 수 있는 조건 때문이다.

그러자 이미 오래전부터 사설화장장 건립을 추진해온 백사면의 효자원과 장호원에 위치한 S장례식장이 화장장 건립에 본격 뛰어들어 경쟁양상 보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효자원이 최근 ‘장례식장 확장 공사’를 벌이고 있자 화장장 건립 결사반대를 외쳐왔던 주민들이 “혹시 화장장 건립을 위한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 이모(46·백사면)씨는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화장장 설치가 가능한 상황에서 올해 초 효자원이 농협 조합원들에게 뿌린 장례식장 할인 홍보지에도 ‘장사법 개정과 화장장 건립’이라는 문구를 써 문제가 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설화장장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시립 화장장 건립을 준비 중인 이천시의 경우는 바짝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대게 지자체의 경우 화장장이 난립하면서 수익성 부족에 따른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에서다.

이에 따라 정부의 벌률 개정안 역시 지자체의 화장장 난립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시립 화장장이 추진 중인데 만약 사설화장장이 생긴다면 (사설 화장장은)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건립추진위원회 구성과 타당성용역의뢰가 진행 중인 가운데 관내 4~5곳에서 (화장장)유치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39)씨는 “법이 개정되면 타 장례식장도 서로 앞 다퉈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며 “그러나 사설화장장 보다 이천시민의 공익적인 측면에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립화장장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양동민 기자  coa007@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