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치르다 볼 장 다보 게 생겼습니다.”

이천에서 내년 가을 치러질 각종 축제가 최소 10여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행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행정공백이 벌써부터 우려되고 있다.

이천시와 축제관계자들에 따르면 내년 9월 초 춘사영화제를 시작으로 장호원복숭아축제, 전국평생학습축제, 세계도자비엔날레·이천도자기축제, 이천쌀문화축제, 경기도생활대축전 등 같은 해 10월 말까지 두 달 동안 크고 작은 축제가 10여개에 달한다.

이렇게 된 배경은 매년 ‘봄’에 치러왔던 세계도자비엔날레 및 이천도자기축제가 내년에는 가을(9월 24일~10월 23일)로 일정이 변경된 것이 한몫하고 있다.

또 경기도생활대축전이 9월쯤에, 그리고 전국평생학습축제가 10월 둘째 주에 개최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일부 축제에 대해서 행사일정 또는 장소를 변경하거나 타 축제를 세계도자비엔날레와 같이 접목시켜 치러져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자원봉사자 및 행사 인력 지원 체계에도 어려움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일정·장소 변경에도 두 달 이상 인력을 꾸준히 지원하기는 힘들 뿐더러, 축제가 겹친다면 인력은 더더욱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예산이 결정되기 전인 오는 11월까지 행사 일정이나 장소 변경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축제 관계자들은 “가을 체육행사를 봄으로 옮길 수는 없다. 도자비엔날레가 한 달여를 꿰차고 있어 전국규모 행사를 같이 유치하기란 어렵다. 설봉공원에 2가지 축제가 겹치면 더 이상 공간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일정 조정에 대해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 공무원은 “하나의 축제에 동원되는 공무원 수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를 두 달 이상 풀가동한다면 원만한 행정에 공백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생활대축전을 비롯해 대규모 행사가 예정된 2011년 가을, 이천은 다양한 축제와 행사로 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겹겹행사에 따른 각종 문제점이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벌써부터 대두되고 있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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