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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당선이 주는 교훈... 새 민주당 지도부에 바랍니다

김 문 환 전 민주당 이천여주지역위원장 이천저널l승인201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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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가 민주당의 새 지도자가 됐습니다. 첫 행보로 10월 5일 최근 극심한 파동을 겪고 있는 배추밭을 찾았습니다. 여주군 대신면 양촌리에도 오셨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공사판이 돼버린 옛 배추밭을 둘러보기 위해서였습니다.

2년간의 춘천 칩거를 끝내고 정계 복귀와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신 9월 7일 4대강 이포보를 찾으셨는데, 한 달 만에 대한민국 제1수권야당 민주당의 대표가 돼 다시 오신 겁니다. 두 차례 현장을 수행한 저 역시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당내 조직 기반이 8명의 출마자 가운데 가장 취약하다는 손대표가 당선된 배경을 고려하면 존경하는 여주이천 주민들께서도 그 이유를 잘 아실 겁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새로움도 철학도 비젼도 없이 무리 지어 이전투구하는 패거리 정치나 눈앞의 이익을 위해 오락가락 하는 브로커식 정치행태에 신물을 내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치하면 돈과 조직이라는 공식을 누군가 깨주길 바랐고, 국민들 삶의 질을 높여주는 정책 개발과 추진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인을 갈망해 왔던 겁니다.

지난 2007년 대선과정에서 손학규 대표를 지근 거리에서 모시며 얻은 결론은 손학규 대표는 돈이나 조직 만들기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오로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결정을 내리면 좌우를 돌아보지 않고, 소처럼 뚜벅 뚜벅 앞으로 나갑니다.

2007년 봄 대선을 앞두고 손학규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 비서실장 조차 손대표를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표현대로 ‘시베리아 광야’로 혈혈단신 몸을 던진 겁니다.

기득권을 버리고 제 민주세력과 연합해 대통합 민주신당을 만든 뒤, 대통령 후보 경쟁에 나설 때도 인위적으로 조직을 만들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지자들의 자발적인 팬클럽 외에는 오로지 국민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만 견지했습니다. 그 결과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는 패배했습니다. 하지만, 정치판의 일반적인 가치기준을 깨고 오직 국민과 상대하는 통합과 개혁, 실용, 청정 철학으로 마침내 이번에 제 1야당의 대표이자 차기 대선의 유력한 주자로 당당히 올라설 수 있었던 겁니다. 손학규 대표께서 진정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정치 만들어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감히 몇가지 부탁의 말씀을 간곡히 올립니다. 먼저 [1.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서민중산층 위한 정책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주십시오. 대표님도 첫 행보로 배추밭을 찾으셨듯이 이번에 채소 파동에서 얼마나 많은 서민중산층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까. 채소만이 아닙니다. 서민, 중산층이 이용하는 경유와 가스값이 너무 올랐고, 우리 여주이천처럼 농촌 지역 고질병이 된 쌀 판매 부진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민 중산층, 농민, 노동자의 피부에 와 닿는 생활경제 관련 복지정책이나 경제살리기 정책에 온 당력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두 번째, [2. 남북 평화문제를 미래지향적으로 해결]해주십시오. 손대표님은 경기도지사로 계실 때도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 화해 평화 정책을 지지하며 대북교류를 활발히 펼치셨습니다.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의 최대 과제는 남과 북이 진정으로 평화를 정착시킨 뒤 군사예산을 평화 예산으로 전환해 경제를 발전시키고 복지국가를 이룬 뒤 궁극적으로 5천년 유구한 역사에 걸맞는 강한 통일국가를 일궈내는 겁니다. 현 정부 들어 남북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 몸소 남북 평화를 실천하셨던 경험을 살려 비록 야당이지만 국익, 민족 이익을 위한 평화정책에 매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세번째. [3.정략적 계파(패거리)정치를 청산]해 주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한국 정치를 후진사회의 수렁에 가둬두고 있는 계파정치. 유럽 어느 민주주의 국가를 가도 지도자를 자기 계파라고 뽑지는 않습니다. 노선과 철학, 정책, 비젼을 보고 지지하는 탈계파 정치문화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주실 것 당부드립니다.

네 번째 [4. 비대화된 중앙당이나 도당의 권한을 지역위원회와 지역 주민 손에 상당부분 이관]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한다고 믿습니다. 권력은 정성을 다하는 정치인과 정당의 모습에 감동된 국민의 관심과 성원에서 나오는 것이지, 절차적 서비스 제공에 머물러야 할 당직자나 지도부의 제왕적인 숫자놀음과 술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지방선거 공천시 지역위 의견을 무시한 채 지역 실정에 어두운 도당의 일부 당직자나 공천 심사위원, 정치적 실력자들이 전횡을 휘두르는 관행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이에 불복해 저는 지난 5월 지역위원장 사표를 냈습니다만, 청산해야 할 구태 정치문화라고 지금도 확신합니다.

특히, 민주당 여주이천 지역위원회를 떠올리면 이 대목의 절박함이 더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2008년 총선패배의 충격을 추스린 뒤 매월 1차례씩 당원대회를 열며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언론악법 반대 시민운동, 김대중 대통령 국장을 치러내고, 2009년 9,10월에는 여주이천 통합을 추진해 전국 최초로 통합 대상 양쪽 지역 주민 서명으로 여주이천 통합 제안을 정부에 내는 성과를 올리며 민주당의 새 청사진을 그려가던 차에 지방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줄기차게 시도된 여주이천 지역위원회 사고지구당 지정시도가 패거리 정치, 제왕적 운영구조의 부산물이 아니었는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문제투성이 정당개혁의 길이 열린다고 감히 진언드립니다.

도당이나 중앙당 일부 당직자에 충성하는 일부 당원의 보고서만 채택되고, 말없는 다수의 지역주민의 의사를 수렴할 창구나 여지가 전혀 없는 현 정당 운영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는다면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민주정당을 만드는 일은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고 감히 진언 드립니다.

구조를 그대로 두고 사람만 바꾸면 일정기간 지난 뒤, 결국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혹독한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됩니다. 이제 정말 새로운 정당 모습, 새로운 정치 행태라는 평가가 손학규 대표님의 정치역정은 물론 대한민국의 앞날에 더 큰 희망의 싹으로 자라나길 기원합니다.

끝으로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각각 41%, 37%의 지지를 보내주신 이천과 여주 주민들의 상처 난 자존심을 회복시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자랑스런 여주이천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헤아려 주십시오.
이천저널  icjn@par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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