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는 국민을 위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정작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아는 이들의 일방적인 전유물이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현재 이천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필자도 그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럼 이러한 문제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민·관 공통으로 사회복지서비스 사업수행과정을 들여다보면 항상 대상자 발굴과 자원개발 및 연계문제에 당착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더군다나 지방분권화에 따른 작은 살림에 이러한 어려움은 더 과중되고 있다.

문제에는 답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문사회과학에서 그 답을 찾기란 그리 순탄치는 않다. 이 때문에 항상 솔루션(solution)으로 제시되는 말이 있다. 그 말은 바로 ‘네트워크(NETWORK)’이다. 필자도 항상 어떤 사업을 마치고 결과 및 제언사항에 이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가장 쉬우면서 가장 어려운 ‘네트워크’가 이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것은 본 필자와 같은 실무자들은 모두 동감하리라 생각한다.

시민을 위한 사업은 많다. 하지만 그 사업이 시민을 위한 것인지 아닌 것인지 회의적인 사업 또한 적지 않다. 이는 그 사업마다 그 정체성의 문제이다. 그 사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최종목표와 그 사업수행 과정에서 시민의 이해와 동조가 이를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예를 들어 지역사회복지협의체, 민관협의체, 민생안정협의회, 무한돌봄센터 등에 대한 시민의 인지는 그리 높지 않다. 위 조직 모두 지역복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전반적인 시민의 이해가 부족한 현실이 안타깝다. 이에 본 필자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주민의 알 권리를 높이기 위해 온라인(ON-LINE) 및 인터넷 상의 홍보도 중요하지만 오프라인(OFF-LINE)상의 공청회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

사회복지는 사람을 위한 일이다. 사람들이 일을 하려면 소통을 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만나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무질서해 질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면하지 않고 시민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만들 필요는 없다.

제2기 지역사회복지계획이 수립되었다. 현재는 경기도에서 검토 작업에 있으며 수정권고사항이 정리되면 이것이 앞으로 4년 간 이천시지역사회복지계획이 되는 것이다. 지역사회복지협의체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4개년 지역사회복지계획과 매년 시행하는 연차별 지역사회복지 시행계획을 수립하는 일이다. 조금은 생소한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추가적인 설명을 하면 복지계획은 각 지자체별 공공에서 계획하고 있는 복지서비스 계획이라 설명할 수 있다. 크게는 이천과 같은 각 지자체별 주민이고 대상자별로 구분하면 저소득층, 노인, 장애인, 여성·보육, 아동·청소년, 기타(새터민, 다문화) 부문에 대한 복지계획이다. 과거에는 공급자 중심의 과정으로 수립되었던 복지계획이 지역사회복지협의체를 통해 민관합동체계로 수립하게 되었다. 본 복지계획이 수립되는 전 과정에 참여하고 있고 그 중요성을 알고 있으면서 주민들의 참여가 저조한 사실에 대해 본 필자는 시민에 대한 죄송함과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회복지의 주체는 시민이다. 주체가 되는 시민의 목소리가 담긴 지역사회복지 활성화와 복지체감도 향상을 위한 민관협력의 아름다운 모습이 우리가 사는 이천에서도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이천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간사 이 근 후
이천저널  icjn@par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