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사건들 불신 ‘확산’ 교육계 위상 연이어 ‘추락’

‘이천 교육, 자꾸 왜 이러나?’ 이천교육계가 잇단 악재로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이른바 ‘일진회’ 학생들의 집단 학교폭력과 교육장 막말발언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장호원 교직원 사택에서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는 등 교육계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특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스승들 사이에서 결코 해서는 안 될 몹쓸 짓들이 잇따라 터지자 교육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시민들의 걱정 어린 비판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얼마 전 여교사를 성폭행하려는 사건이 발생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파렴치한 사건이 교직원 사택에서 벌어져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여주 모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지난 18일 0시 20분쯤 장호원읍 교직원 사택에 몰래 들어가 여교사 B씨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A교사는 여교사를 수건으로 묶고 흉기로 위협까지 했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여교사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안겨준 A교사는 경찰조사에서 “당시 술을 많이 먹어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막말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허일 교육장에 대한 교육계 인사들의 탄원서가 나돌아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이천지역 초·중·고교 교장 50여명과 학교운영위원장 30여명은 허 교육장의 징계여부를 앞둔 상황에서 지난 17일과 20일 허 교육장의 막말발언에 대한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경기도교육청에 제출했다.

장호원 교직원 사택에서 벌어진 여교사 성추행 미수사건으로 어수선한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탄원서가 제출된 것이다.

이중에는 막말발언이 있던 자리에서 허일 교육장으로부터 지나친 신상공격을 받은 모 초등학교 교장도 탄원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시민들 사이에선 교육자의 자질에 대한 따끔한 충고는커녕 오히려 ‘감싸기’에만 급급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근 연이어 터지는 일련의 사건을 보면 아직도 교육계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이런 혼란한 틈 속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허일 교육장의 막말 발언과 잇따른 악재로 촉발된 이천 교육계의 흔들린 위상이 언제쯤 제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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