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월면 원로들이 아침부터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둘러 외출할 채비를 마치고 버스에 오른 원로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이들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충남 예산의 덕승산. 대월면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월면 원로처년 산악회’의 공식 창단식을 위해서였다. 겉모습이나 나이로 보면 누가 봐도 노년에 접어들었지만, 마음만은 이팔청춘인 그들이 사고를 친 것이다.

지난 10일 이천시노인회 대월면 분회 이순문 분회장을 비롯하여 120여명의 원로들이 대월면 기관·사회단체장들과 함께 덕승산으로 향했다. 산악회 회원은 현재 약 200여명. 그중 창단식에는 12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하여 산악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을 구성했다.

김택현 산악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매월 1회 산행을 실시하여 노인들의 여가선용과 체력증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후에는 등반이 이어졌다. 비록 빠른 걸음은 아니었지만 원로들은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맞춰가며 천천히 덕승산을 올랐다.

드디어 도착한 완주지점. 이 순간만큼은 육상선수들보다 무사히 등산을 마치고 완주지점에 와 있는 자신이 훨씬 대단하다. 이날 참여한 산악회 회원 김 씨(67)는 “오랜만에 등반을 하면서 힘은 들었지만 정말 상쾌했다”며, 산악회 활동에 계속해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대월 원로청년 산악회는 향후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 동기부여를 위해 매회 1만원씩 거출되는 회비와 후원회의 도움으로 운영된다.

유태형 후원회장은 “원로청년 산악회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버스임차료나 등산비용 등 산악회에서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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