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에 공방을 두고 활동해 왔던 전 4대 국새제작단장 민홍규(56)씨가 ‘국새 의혹’ 사기 혐의 등으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민씨는 국새 제작과 관련해 원천 기술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 정부와 계약해 국새를 제작하고 1억9천만원 가량을 편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3일 민씨를 세 차례 소환 조사한 끝에 민씨가 원천 기술 없이 국새를 제작했으며, 남은 금 1.2kg을 유용한 사실 등을 확인하고 지난 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재 이천시립박물관 내에 있는 기증 전시관에는 민씨가 제작 기증한 국새(복원품)가 보관되어 있다. 그리고 이와 함께 국새제작과정 등을 설명한 별도의 전시관이 10여평 규모로 마련되어 있다.

이에 따라 이천시립박물관에 전시된 그의 작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사기혐의로 구속된 만큼 그가 만든 작품의 역사성과 예술성까지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새 작품성 논란은 이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제기됐다. 정종철 시의원이 이천시에 ‘박물관 내 전시된 민씨의 국새’에 대해 입장을 물은 것이다.

정 의원은 “민씨는 이천의 문화예술인으로서 많은 활동을 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이천시 문화상’을 수상했다”며, “향후 결과에 따라 박물관 내 그의 작품에 대해 가치성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박물관 내 옥새 전시장은 작품성보다는 역사성과 교육적 가치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씨의 구속에 따른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향후 결과에 따라 처리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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