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지역 농민단체들이 뿔났다. 계속되는 쌀값 폭락에 추곡수매가 인상과 농협 개혁, 한-중 FTA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천농민단체협의회(회장 김복수) 대표 20명은 정부의 양곡정책과 농협의 수매가 인하에 반발하며 지난 9일 이범관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리고 ‘대국회 건의문’을 전달해 입장을 분명히 했다.

농민단체들은 이날 “수확에 대한 기쁨보다 슬픔이 앞선다. 농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쌀값은 폭락하고 있다”며 “우리 농민들은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 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한 농민 대표들은 “농협측이 2010년산 수매가격을 결정할 때 농민단체의 협의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에 농업경영인회는 앞으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관내 10개 농협조합장들은 2010년산 조생종 햅쌀 40㎏ 수매가를 지난해보다 7000원~1만원 낮춘 5만 6천원~5만3천원으로 차등 결정했다. 지난 해 6만 3000원이었던 것에 비해 최대 18%가 낮아진 것이다.

농민단체에 따르면, 이것을 2010년 산 추청벼에 단순 대입하면 지난해 6만1000원이던 추청벼는 올해 5만 1000원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쌀값 하락은 올해만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문제라는 지적이다. 작년에도 13.4%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2008년산 쌀은 6만 9000원이었지만 2009년산 쌀은 6만 1000원이었다. 농민단체는 '여기에서 2010년산 쌀이 5만 1000원으로 결정된다면 쌀값은 최근 2년 사이 30% 폭락한 셈'이라고 말한다.

이에 농민대표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농민 70%가 쌀농사에 주력하고 있다”며, “수매가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서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대규모 투쟁 등 대규모 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혀 추곡수매가를 둘러싼 농민단체와 농협 간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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