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개회한 이천시의회 129회 정례회가 10일차에 들어섰다.

그런데 2주차에 들어선 시의회 정례회 분위기는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의회사무국 전문위원들은 교육 중이고, 다수의 공무원들은 태풍 곤파스로 인해 대민지원을 나가 원활한 행정사무감사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시의회에 따르면 의장을 제외한 8명의 시의원들은 8일부터 본격적인 서류 감사 및 현지 확인을 통해 담당 공무원들을 불러들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첫 날부터 계획은 무너졌다.

본격적인 서류 감사를 시작하려던 8일 아침, 이천시가 시의회에 양해를 구했다. 태풍 곤파스로 인해 많은 공무원들이 대민지원을 나갔으니, 우선 서류 감사를 하고, 궁금한 점이 있다면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 또는 다음 날 아침에 질의 답변을 갖자는 것.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장에 선임된 임영길 의원이 이에 대해 설명하자, 일부 시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A의원은 “행감을 하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하늘이 안 돕네”라고 말했으며, B의원은 “그렇다고 대민지원 나가 고생하는 공무원을 뭐라고 말할 수도 없지 않나”고 반문했다. 또한 C의원은 “오늘 준비한 내용으로 담당 공무원을 불렀는데 대민지원 나갔데. 할 수 없지, 내일 불러야지”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의원 측에서는 담당 공무원도 없이 서류 감사를 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그나마 재선의원들은 그간의 경험이 있어 여러 방법을 모색해 보고 있지만, 초선의원들은 답답하기만 할 뿐이라고 전했다.

한 초선의원은 “서류를 봐도 모르겠고, 의회사무국 전문위원들은 교육을 나가서 어디 하나 물어볼 데도 없다”며 “의원생활을 오래해서 그동안의 지역민원을 꿰뚫어보고 있다면 방법이 있겠지만, 그도 아니라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또 시의회는 정례회 일정도 빠듯해 서류 감사 및 현지 확인을 늦출 수도 없는 일이라고 한다. 서류 감사 및 현지 확인은 오는 10일에 마감이기 때문이다. 이후 주말을 쉬고 13일부터는 3일간 실과소 국장들을 불러들여 본격적인 감사 질의가 진행된다. 그날 진행된 감사 질의를 바탕으로 16일까지 결과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시민들은 문제점 파악과 그에 따른 대안 마련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 실과소 국장과의 질의가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만무하다는 의견이다. 때문에 이번 주 감사 질의답변과 결과보고서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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