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초반, 축제를 주관하는 농업기술센터에서 햅쌀장터를 작년과 같은 위치인 도로변에, 그리고 햅쌀장터와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농경마당은 소형주차장 아래 있는 족구장에 두겠다고 발표를 했다.
작년과 같은 교통체증과 사고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셔틀버스를 대형주차장에서 정차하도록 할 것이며 교통통제를 확실하게 하면 교통문제와 안전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농업기술센터 측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위원들의 의견은 달랐다. 셔틀버스가 대형주차장에서 정차를 하게 되면 대형주차장에 승용차들은 출입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교통통제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교통체증이 해결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그들의 지적이었다.
또한 농경마당의 위치로 책정된 족구장에 햅쌀장터가 위치한다면 바로 위에 소형주차장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쌀의 운반이 훨씬 수월하며, 운반 과정에서의 사고위험이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위 의견에 대해 농업기술센터는 "작년 쌀문화축제에 대해 검토해본 결과, 교통체증의 가장 큰 원인은 셔틀버스가 도로변에 정차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셔틀버스를 대형주차장에 정차하도록 한 것"이라며, "우리도 많이 검토해본 후에 이와 같은 방안이 나온 것이니, 금년에는 그대로 시행하고 그래도 안 되면 내년에 바꾸도록 하자"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의 이와 같은 발언은 중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조병돈 이천시장을 비롯한 쌀문화축제 추진위원들이 모두 햅쌀장터의 위치를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계속해서 재검토를 요구했던 것이다.
하지만 농업기술센터 측의 입장은 완고했다. 햅쌀장터가 족구장에 들어선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히려 행사장 내의 교통이 혼잡해질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는 햅쌀장터가 행사장 밖에 위치함으로써 쌀 판매가 촉진되지 않는 단점은 햅쌀장터 앞의 프로그램을 보완하여 장터를 활성화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조 시장은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불가능하다는 말만 하면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햅쌀장터가 지금의 위치에 있는 것이 나은지, 농경마당과 위치를 바꾸는 것이 나은지 과학적으로 검토하고 보고하도록 하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또한 "2008년 대비 2009년 쌀 판매량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도 함께 검토한 후 보고하도록 해라. 햅쌀장터 위치에 대한 이야기는 그 이후에 다시 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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