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월전 장우성 선생의 정신을 받들기 위해 건립된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올해로 개관 3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오는 9월 10일부터 10월 17일까지 <옛 글씨의 아름다움-그 속에서 역사를 보다->를 개최한다.

월전 선생은 금석에 새겨진 글씨를 좋아했는데, 그의 소장품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관개토대왕비 탁본과 반구대암각화 탁본이다.

특히 광개토대왕비 탁본은 1996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출간한 국내 소장 ‘광개토대왕릉비탁본도록’에서 유일한 개인소장본으로 소개된 바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던 이 탁본이 1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전시회 관계자는 “6m 규모의 광개토대왕비 탁본을 그대로 전시할 예정”이라며 “탁본에 쓰인 글씨의 예스러움과 웅건함에서 고구려인의 기상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립월전미술관에서는 옛 글씨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도록 하기 위해 선사시대와 삼국시대 금석의 글씨를 모았다.

그 중 선사시대의 것으로는 남해상주리암각화와 울주천천리각석이 있다. 고구려의 것으로는 광개토왕비호우, 중원고구려비, 평양성석각 등이 있고, 백제의 것으로는 무령왕지석, 사택지적비, 왕흥사지청동제사리함명문, 미륵사지금제사리봉영기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신라의 것으로는 포항중성리비, 진흥왕순수비, 임신서기석 등 20여 점을 더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립월전미술관에서는 옛 글씨의 아름다움을 감상함과 더불어 그것에 담긴 역사를 알아보고자 하는 의미에서 ‘문자를 통한 한국 고대의 역사와 문화’라는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전시회는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유물을 통해 고대 글씨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조상들의 역사와 문화도 배울 수 있어 학생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매우 유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장학구 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선조들이 어떤 예술 감각을 가졌는지, 그리고 어떤 의식을 가지고 살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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