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실수를 하고 살지만 공인들의 ‘행동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피부로 느끼게 하고 있다.
2일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L의료원 장례식장에서 현 국회의원 S보좌관과 전 국회의원 L보좌관이 심한 욕설 다툼을 벌였다.
다툼의 발단은 공천문제 등으로 평소 불만을 품고 있던 L씨가 이날 오후 11시쯤 빈소를 찾은 S씨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면서 시작됐다.
장례식장에 있던 많은 조문객들이 이들의 싸움을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을 알고 있는 몇몇 지인이 ‘그만해라’, ‘이게 무슨 짓들이냐’며 싸움을 말렸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짧은 시간 욕설로 시작된 이들의 다툼은 하마터면 주먹다짐까지 갈 뻔 했다는 게 제보자의 설명이다.
한 시민은 “국회의원을 보좌하거나 전에 했던 사람들이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막되먹은 행동을 한다는 건 문제이자 지역의 큰 망신”이라며 “왜 저렇게 앙숙이 되었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둘의 사이가 편하지 못한 관계로 발전하게 된 배경은 지난 2008년 4·9총선 이후지만 급작스런 앙숙관계로 번진 것은 지난 6·2지방선거 정당 공천결과 이후라는 게 주변사람들의 얘기다.
당시 공천에서 제외된 L씨는 이에 불만을 품고 지난 5월에 있은 도자기 축제장에서 현 국회의원에게 계란을 투척하는가 하면 각종 행사장에서 L의원을 상대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이들이 보좌했던 전·현직 국회의원들도 4·9총선 이후 공개적인 장소에서 서로간의 잘잘못을 떠나 사소한 다툼을 벌여 시민들의 비난을 자초한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문제로 빚어진 이들의 관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어쨌든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공인들의 다툼은 높낮이를 떠나 지역적 망신이 따로 없다는 지적이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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