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민원제기에 귀 좀 기울여 주세요.”

갈산동 보은아파트 주민들이 온천공원 공사현장에서 흘러나온 토사와 빗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주민들에 따르면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달 29일 오후 2시께 온천공원 공사현장에서 흘러나온 토사와 빗물이 갈산동 인근 상가와 주택가를 덮쳤다.

이 때문에 보은아파트 주차장과 인근 도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고 주차된 일부 차량은 하체부가 물에 잠길 정도였다. 주민들의 통행 불편도 잇따랐다. 심지어 한 주민(72·갈산동)은 흙탕물에 미끄러져 무릎 타박상과 허리에 통증이 오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공사현장에서 흘러나온 토사가 주변의 하수구를 꽉 메우는 바람에 빗물이 주택가로 쏟아졌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주민들은 공사현장에서 폭우를 대비한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건설현장의 배수로 관리 미흡으로 상가와 주차장, 도로가 두 번 침수됐다”며 “비가 올 때마다 인근 도로는 공사장에 흘러나온 흙탕물로 상시 피해를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공사현장에선 뒤늦게 배수로를 정비하고 물청소와 막힌 하수구를 뚫는 등 비상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민들은 “민원을 제기할 때마다 온천공원 측과 도로공사 측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양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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