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사무실vs개인사무실 용도 놓고 말썽

李의원 측 “운영비 공동부담은 적법한것”

한나라당 소속 이천지역 선출직들이 한 달에 수십만원씩 한 당직자의 계좌에 입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 되고 있다. 돈의 성격에 따라 적지 않은 파장이 예고돼서다.

만약 이들이 낸 돈이 이범관 의원 개인사무실 운영비 성격으로 쓰여 졌을 경우 법적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쪽에선 다 같이 쓰는 공동사무실 운영비로 주장하는 반면, 일각에선 이 의원 개인사무실 운영비조로 걷어진 돈이라는 서로 다른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나라당 선출직들은 지난 6월말쯤 회의를 통해 매달 30~50만원씩의 운영비를 이천시당원협의회 총무부장의 계좌로 송금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이들 대부분은 현재까지 두 차례에 걸쳐 운영비를 보냈고, 이 돈은 이 의원 사무실 운영비로 사용돼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이범관 의원 사무소는 사무소 간판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현재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도의원 공동사무소로 사용 중”이라며 “이에 따른 운영비용을 공동 부담하는 것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 적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 선출직은 만장일치에 의해 매월 분담액을 결정했으며, 그 용처는 공동사무소 운영은 물론 원활한 당정협의를 위한 회의 관련 비용 및 불우이웃돕기 등 봉사활동에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의원 사무실에선 운영비 입금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지난 25일 ‘이천시 시도의원 공동사무실’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공동사무실을 사용할 수 없는 이천시장이 운영비를 낸 것과 사무실 내에 시·도의원 책상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 의원 측의 공동사무실 운영 주장은 근거가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이 의원 측은 “친목단체로서 봉사비용이나 공동식사비용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시장도 돈을 낸 것일 뿐 운영비로 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문제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한 시민(50)은 “누가 봐도 지역 의원들이 낸 돈이 이 의원 개인사무실 운영비로 사용됐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며 “뒤늦게 간판을 거는 것도 이를 뒷받침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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