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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보 상태에 빠진 이유는?

이 백 상 편집국장 이천저널l승인201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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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하는 사람들이요? 형편없데요. 다들 죽겠다고 난리들 치던데요 뭐. 아니 그런데 그게 어제 오늘의 일입니까. 하여튼 먹고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들입니다.”

한 소상공인에게 요즘 이천경제가 어떤 것 같으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작년이나 올해나 내수경기 침체로 인한 힘겨운 삶은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이천경제가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답답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허우적거리고 있다.

새 아파트들은 갖은 옵션을 다 제공하며 집주인 모시기에 혈안이다. 불과 2~3년 전쯤 분양받기 위해 모델하우스를 가득 메웠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양상이다. 사놓으면 오를 줄 알았던 집값이 내리막을 타자 대출받은 사람들은 비싼 이자에 편할 날이 없다.

이자가 부담스러워 집을 처분하고 싶지만 내린 집값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시내 곳곳 상점의 간판들도 하나둘씩 바뀌고 있다. 버티다 못한 소상인들이 차라리 품팔이 하는 게 장사보다 훨씬 낫겠다며 가게를 팔고 나간 것이다.

손님을 태우기 위해 길게 늘어선 택시들도 힘겨운 건 마찬가지. 최소 한 시간 정도는 대기하고 있어야 겨우 손님을 구경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농가의 현실은 더욱 막막하다. 천정부지로 솟은 농기계와 농약 값 때문에 1년 내내 농사지어 봤자 남는 게 없다. 이런 상황에서 병충해가 발생하면 그야말로 남는 건 빚잔치뿐이다.

새벽엔 60~70대 어르신들의 폐지를 가득 실은 리어카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굽이굽이 오르막길 오르려면 적어도 30분은 걸린다고 한다. 자식들에게 손 벌리기 싫어서 한 푼이라도 벌고자 새벽이슬을 맞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요즘 이천지역 서민들은 이래저래 죽을 맛이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조차 상실한 지 오래다.

행여 좋은 소식은 없을까 매스컴에 귀 기울여 봐도 온통 ‘결사반대’ ‘8·8인사청문회’ ‘미 경기둔화 한반도 불똥’ 등 ‘쓰잘대기’ 없는 내용 일색이다.

이들을 더욱 실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지지부진한 이천지역 현안사업들이다. 서민들과 직결되는 영양가 많은 사업들이 꿩 구워 먹은 소식이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이천공장증설과 특전사 이전이 그것이다.

당장 들어설 것 같았던 하이닉스 공장증설은 지금 이렇다 할 얘기조차 없다.

특전사 이전문제도 그렇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중리·마장택지개발은 빚잔치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LH공사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구간 구간에 걸쳐 건설 중인 복선전철공사는 툭하면 예산타령에 언제 끝날지 모를 상황이다.

이렇듯 뭐 하나 속 시원하게 풀리는 게 없다. 많은 시민들의 가슴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금씩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 이대로는 갈 길이 너무 멀어 보인다. 서민들은 가다가 지쳐 쓰러질지도 모를 만큼 어렵다.

현안 사업도 중요하지만 이젠 내수 진작을 위한 특별한 정책 발굴이 시급하다. 내실이 건강해야 외실도 건강한 법이다.

내실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시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시에서는 우선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실천에 옮기도록 하자.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할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볼 때 그것은 욕심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민들에게 별로 유익하지 않은 행사는 줄여야 한다. 행사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서다.

시민들은 기업을 하겠다고 찾아온 고마운 사람들을 길거리로 내몰게 해선 안 된다. 무조건 반대보다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렸으면 한다. 적어도 주민들에게 큰 피해가 따르지 않는다면 말이다. 님비현상이 지역경제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야 쓰겠는가.

이렇듯 이천경제를 위해서, 혹은 시민들이 살기 위해서는 시도, 시민도 한 걸음씩만 양보하자. 시민이 건강해야 시가 건강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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