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부발읍 이천시근로자복지관 대회의실에서는 한국노총지역지부 주관으로 ‘물류산업 전문기능인력 양성과정’ 제1기 입학식이 개최됐다. 당시 이 일대는 복지관을 이용하는 차량, 주차장 증축 공사차량, 행사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입학식이 거행될 무렵 운동복 차림의 한 남자가 각목을 들고 ‘적자를 보고 있는데 가만 두지 않겠다’며, 조병돈 시장, 신현익 상공회의소 회장, 김인영 시의회 의장 등이 있는 내빈석을 향해 달려들었다.
갑작스런 상황이었지만 한국노총 관계자와 정종철 시의원이 이를 저지해 남자를 외부로 끌고나가 사태는 소동으로 일단락됐다.
소동을 피운 남자는 복지관 건물에서 수영장을 운영하는 Y씨로, 최근 여름철 성수기로 영업이 한창인데 주차장 증축공사로 주차면이 줄어 피해를 보고 있었다고 말한다. “가뜩이나 주차면이 줄어 피해를 보고 있는데 한국노총 행사로 외부차량이 주차면을 모두 차지하고 운행버스가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동안 공사차량으로도 미칠 지경인데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홧김에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대회의실에서 내려온 Y씨는 분을 참지 못하고 1층 출입구 강화유리문을 파손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쌓인 불만을 토로했다.
“이천시가 호법면 광역소각장에 스포츠센터를 위탁운영하면서 관내 실내수영장, 헬스장, 사우나장이 얼마나 피해를 보고 있는지 아십니까. 매출 30~50%이상이 줄었습니다. 가격도 시중가에 비해 훨씬 낮추고, 운행차량은 골목 곳곳을 누비고 다닙니다.”
Y씨는 이천시가 스포츠센터 시설을 운영하면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이천시 스포츠센터가 불법현수막을 남발하고 있는데 비해, 일반 자영업자들은 어디하나 홍보현수막을 걸면 바로 철거된다며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말한다.
인터뷰 후 행사를 마친 조병돈 시장이 복지관을 빠져나가자 Y씨는 또 다가가 민원을 제기하려 한다.
조 시장은 “자네 불만 다 들어줄 수 있다. 대화로 해야지. 하지만 행사장에 각목을 들고 덤비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호통을 쳤다. 그러자 Y씨는 ‘죄송합니다’며 정중히 사과한다. 조 시장은 ‘시간을 잡아 시청으로 오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Y씨의 행동은 ‘엎질러진 물’, 그의 불만과 주장이 어느 선까지 타당성을 갖고 해결될 지는 의문이다. 또 이것은 민원의 씨앗이 초기에는 작을지라도 사태가 언제 화약고로 터질지모른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대목이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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