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진행되는 탑돌이 행사지만, 이날 탑돌이 행사는 조금 더 특별했다. 조병돈 이천시장과 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회(이하 환수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던 것이다. 그들은 석탑이 이천의 품으로 속히 돌아와 이천오층석탑 주변을 돌면서 탑돌이를 하게 될 날을 간절히 염원하며 탑돌이에 동참했다.
이날 탑돌이 행사가 특별했던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이천오층석탑 환수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일본의 공영방송사인 NHK에서 밀착취재를 나온 것이다.
NHK는 이천오층석탑을 위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밀착취재하여 10월 말 일본 전역에 방송할 예정이다.
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회 이상구 상임위원장은 “NHK를 통해 시민들의 혼이 담긴 탑을 오쿠라 재단이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려 줄 것”이라며, “이번 탑돌이는 이천오층석탑이 이천으로 돌아온다면 그 주변을 돌면서 탑돌이 할 것임을 일본에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탑돌이에 참여한 이천 시민들은 대부분 이천오층석탑이 조속히 제자리로 돌아와 한·일 시민이 공동으로 화해와 교류의 탑돌이를 하게 될 것을 염원했다.
탑돌이에 참여했던 여성단체연합회 김경희 회장은 “이천오층석탑은 우리의 혼이 담긴 탑이다. 우리 어머님, 아버님 세대까지만 해도 오층석탑을 언제든지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어서 너무 안타깝다. 우리의 혼을 잃어버린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혼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탑돌이 행사를 마친 조 시장은 시민들에게 지난 7월 오쿠라 재단을 방문해서 서명부를 전달했다는 이야기를 하며 “많은 시민들이 이천오층석탑 환수의 소원을 빌었기에 곧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서 “앞으로도 한 마음 한 뜻으로 이천오층석탑 환수를 기원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8월 초 일본 총리가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를 하며 강제 수탈한 문화재 반환 의사를 밝혀 이천오층석탑 환수에 대한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특히 지난 15일에 일본 총리는 강제 수탈 문화재 중 하나인 조선왕실의궤를 돌려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오는 27일에는 한·일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심포지엄은 이천오층석탑 환수문제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표명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한송이 기자(uh0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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