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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하는 스케이터 은반 위의 발레리나

이천저널l승인201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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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발레와 피겨 스케이팅, 그리고 클래식이 만났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하지만 묘하게 어울리는 공연이 이천아트홀을 찾아왔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이 누구나 알고 있는 명작 동화 신데렐라를 들고 우리를 찾아온 것이다.

총 두 개의 막으로 구성된 신데렐라는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아이스발레단에서 다룬 신데렐라 이야기는 평소 우리가 알고 있던 이야기와 같다.

다만 한 가지! 극의 재미를 위해서 캐릭터의 특징을 살려 그것을 부각시켰다는 것. 어떤 공연에서든 캐릭터의 특징만 잘 살린다면, 공연의 반은 성공한 셈이다. 아이스발레단에서는 그것을 아주 성공적으로 해냈다.

특징을 가장 잘 살린 캐릭터는 왕이다. 왕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듯 왕관을 쓰고 있지만 왕의 위엄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신데렐라를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장난을 치는가 하면 평소에는 공을 가지고 놀기도 했다. 왕의 이런 아이러니한 모습은 관객들에게 하나의 재미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관객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소는 무대 위의 구성이다. 각각의 무대 위에는 굉장히 많은 배우들이 올라간다. 하지만 당시의 상황을 이끌어가는 배우는 두 명 내외뿐이다.

하지만 배우들은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든 절대 쉬는 법이 없다. 양초 역할을 했던 배우는 초에 불이 계속 밝혀져 있는 것처럼 손을 쉴 새 없이 움직였으며, 다른 배우들이 무도회 가운데에서 춤을 추고 있는 상황에서도 왕은 익살스러운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각각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에 무대가 꽉 찼다.

발레와 피겨를 접목시켜 새롭게 등장한 아이스발레. 배우들의 의상에서부터 알 수 있었다. 은반 위에 서 있는 배우들은 발레복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스케이트를 신고 있었다. 얼핏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가지 종목의 의상이 묘하게 어울리고 있었다.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심지어 예쁘다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신데렐라'라는 극에 맞게 고전적인 스타일로 무대를 만든 것도 한 몫 했다. 발레복과 드레스를 차려입은 배우들과 어우러져 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어느 곳 하나도 소홀이 만들어진 곳이 없었고, 어느 한 명이라도 소홀히 하는 사람이 없었다. 무대에 올랐을 때, 그들은 이미 신데렐라였고 계모였고 왕이었다. 신데렐라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정 하나하나가 객석의 모든 사람들에게까지 느껴졌을 것이다.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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