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율면 고당2리 주민들이 잔뜩 화가 났다. ‘주민협의 없이’ 마을 한복판에 들어선 대규모 건설자재 야적장 때문이다.

야적장이 들어서자 대형차량 통행에 따른 주민안전 위협과 마을안길 파손 등 주민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업체 측은 이렇다 할 상의 한마디 없었다는 것.

주민들은 “해골이 박살나도 주민동의 없는 건축자재 야적장은 결사반대 한다. 끝까지 투쟁하여 S건영 몰아내자”는 강경입장을 취하고 있다. 급기야 주민 60여명은 지난 5일 오전 집회를 열고 ‘정승 달구질’ 퍼포먼스를 시연하며 협의 없이 들어선 S건영 측을 강력히 규탄했다.

주민들은 이날 “선량농민 기만하는 S건영은 물러가라. 고사리 손 우리아이 통학안전 보장하라. 도로파괴 대형차량 통행제한 시행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1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

11일 율면 고당2리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 한복판에 수년 동안 빈 차고지와 잡종지 상태로 방치돼 있던 곳에 지난 6월부터 건설자재가 반입됐다.

건설자재야적장 간판을 내건 S건영은 11톤 카고 트럭을 이용, 비좁은 마을 안길(3m)을 통행하며 건설자재를 실어 나르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통행불편 및 교통사고 위험 등의 이유를 들어 S건영의 건설자재야적장 운영을 결사반대 하고 있다.

더군다나 야적장 입지로 주민피해가 예상되지만 업체는 마을 측과 상의 한마디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민들은 더욱 분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S건영 측이 야적장부지 내에서 여러 군데의 구덩이를 파놓고 폐유 등으로 의심되는 물질(?)을 부어놓은 것을 확인한 뒤 관계당국에 신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조만간 성분분석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폐유로 의심되는 물질이 토양에 스며들어 주변의 토질 및 식수를 크게 오염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주민과 업체 측 간 큰 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은 오는 20일을 전후해 해결책을 찾기 위한 만남의 자리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백상 기자 (sm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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