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하기 위해 이천을 찾아온 가구업체들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해당 마을 주민들이 환경훼손을 이유로 가구업체들의 입점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허가권자인 이천시도 이 같은 민원 발생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업체들은 이미 인허가 상의 문제점이 없는 것을 확인, 부동산 매입에 이어 중도금까지 건넸고, 허가를 진행시키기 위해 각종 설계비와 측량비까지 지출한 상태다. 해결점을 찾지 못하면 당장 파산위기에 내몰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벼랑 끝에 내몰린 가구업체와 일부 주민들에 따르면 8개 가구업체는 지난 4월 마장면 관리 일원 2만9천㎡부지에 공장설립을 위한 인허가서류를 이천시에 제출했다.

그리고 이들은 관계기관의 사전심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법적 하자가 없는 것을 확인, 사업 구상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이미 부동산 매입과 공장을 지을 건축비 등의 계약금과 중도금까지 건넨 상태였다. 그러던 중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허가제출 한 달여 만인 지난 5월 중순쯤 이천시에 사업예정 지역 주민들의 반대 서명부가 제출되면서 인허가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이에 따라 업체들은 두말할 나위 없이 부랴부랴 진행 중인 인허가를 취하했다. 이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일시적인 방법일 뿐이다.

업체들은 예고없이 발생한 반대민원 때문에 갈피를 못잡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주민들과 조율 과정도 없이 인허가를 진행한 것이 지금에 와서 ‘허가 취하’라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가구업체 관계자는 “당장 광주에 위치한 공장을 비워줘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다. 이 사업을 위해 새로운 꿈을 품고 이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것”이라며 “만약 허가가나지 않으면 우린 죽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역경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과 자연환경 훼손을 이유로 가구업체 입지를 반대하고 있다.

관리의 한 이장은 “현재 관리 4개리에는 다양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경제와 무관한 난개발로 자연환경이 황폐화되고 있다”며 “이렇게 신경이 곤두서있는 상황에 산 중턱에 8개 가구업체가 들어온다는 소문을 듣고 4개리 이장이 원천봉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푼 꿈을 안고 이천으로 달려온 가구업체들은 현재 망연자실해 있다. 지금껏 무난하게 진행돼오던 사업이 민원발생이라는 암초에 부딪쳐 허우적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업체의 허가 취하는 민원발생과 함께 사전환경성 검토에 앞서 진입도로 보완 등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취하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이천의 위상에 걸맞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꿈꾸는 업체 측과 환경보존을 강조하는 지역주민들 간의 원만한 타협이 이뤄져 기업과 민과 ‘윈윈’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많은 시민들이 기대하고 있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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