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면 상용리에 위치한 한 도료생산업체가 ‘오·폐수’를 무단 방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말썽이 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2001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폐수배출시설 없이 공장을 운영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주민들에 따르면 접착제용인 젤라틴(아교)을 제조하는 S케미칼에서 정화처리 없이 무단 방류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폐수가 마을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이 업체는 폐수배출시설 없이 일반 정화조 처리방식에 의존, 공장에서 나온 오·폐수를 인근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11일 현재 이 공장의 내부 바닥에는 유색을 띤 세척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다. 이는 제품의 세척 또는 혼합 가공 과정에서 상당량의 물이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 외곽에 위치한 정화조는 전원 공급이 중단된 채 방치돼 있다. 뚜껑을 연 결과 정화조 안은 푸른색을 띤 오수로 가득 차 있었다.

즉 정화기능을 상실한 정화조를 통해 오·폐수가 하천으로 고스란히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 때문에 생태계 파괴 등의 수질오염은 물론 주민들의 건강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한 주민은 “최근 몇 달 동안 식수가 색조를 띠면서 불안했다. 마을 위 페인트업체에서 매일 저녁 상당량의 페인트 통을 닦고 세척수를 방류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자체 운영하면서 다양한 페인트 및 방수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에서 폐수처리시설이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S케미칼 관계자는 “공장 내 사용물은 환경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수도 폐수배출시설이 필요하지 않은 정화처리로 가능하다”며 “정화시설의 전원연결은 공장 증축 상 잠시 가동을 중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천시 담당부서는 “최초 허가 시 폐수배출시설을 적용하지 않은 것은 공장가동상 물을 사용하지 않거나, 오수가 발생해도 소량일 때 가능하다”며 “분명히 상당량의 오수가 나와 피해가 발생했다면 폐수 여부와 최초 허가 시 허위신고 여부를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양동민 기자  coa007@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