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불안해 죽을 지경입니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공사해도 되는 겁니까.”

마장면 오천리 일대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신갈-호법 간 영동고속도로 확장공사장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가 인근 농경지와 주택가를 위협하고 있어서다.

특히 공사차량 진입로에 위치한 한 주택은 집이 침하되고 벽에 균열이 생기는 등의 피해가 발생, 말썽이 되고 있다.

11일 마장면 주민들에 따르면 영동고속도로 확장공사 현장의 안전시설 미흡으로 토사유출에 따른 인근 농경지와 주택가가 위험에 처해 있다.

무방비로 노출된 공사장 곳곳의 절개면도 붕괴할 조짐이 일고 있다. 그러나 공사업체는 이 같은 민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 원성을 사고 있다.

실제로 오천리 일대 고속도로 절개지는 안전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최근 내린 비에 토사가 인근 논밭으로 유출, 경작물이 흙탕물에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더욱이 유출된 토사가 인근 소하천(작촌천)으로 흘러들어 1m까지 쌓이면서 향후 집중호우 시 하천범람으로 인한 큰 피해가 우려된다. 주민 최모(오천3리)씨는 “논과 밭에 토사와 자갈 유출은 물론 호우 시 인근도로는 진흙탕으로 다닐 수가 없을 정도”라며 “이 같은 민원이 지난해부터 이어졌지만 관할 관청과 공사업체는 대책마련에 소극적”이라고 꼬집었다.

최씨는 공사현장과 채 30M도 안된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각종 중장비 차량의 출입은 물론 진동과 소음으로 건물 지반이 내려앉아 벽면에 균열이 생기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무원과 현장직원이 나와 ‘죄송합니다. 너무 심하네요. 조치하겠다’고 약속만 해놓고 갈뿐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해주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공사관계자는 “최씨의 민원사항은 접수되어 현재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며 “하지만 이외의 민원은 접수된 바 없었다. 만일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조사해 조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양동민 기자  coa007@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