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아이스발레단이 이천을 찾았다. 올 2월 개최됐던 밴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와 곽민정 선수가 보여줬던 피겨 스케이팅과는 또 다른 종목의 스케이팅이 우릴 찾아온 것이다. 상트 페테르푸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의 수석안무가인 콘스탄틴 라사딘 예술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상트 페테르푸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은 어떤 발레단인가요?

▲우리는 아이스쇼가 아닙니다. 예술성에 중점을 둔 발레단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고전발레만을 고집하고 무대에 올리고 있습니다. 무대를 통해서 스케이팅의 볼거리와 예술성을 동시에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아이스발레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아이스발레의 가장 큰 매력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발생한 새로운 장르라는 점입니다. 정통 클래식 발레라는 공연 장르에 피겨 스케이팅이 조합됐으며, 이에 클래식 음악과 주제를 더해 아이스발레만의 특별한 매력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Q 아이스발레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저는 발레리노로서의 무대에서 아이스발레단의 얼음 무대로 옮기고 나서 많은 경험들을 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스케이팅의 성격을 살리면서 클래식 음악에 맞춰 발레 안무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 어려웠던 점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에게 발레 음악을 이해시키고 작품을 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은 스케이팅과 발레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선수들과 함께 극복하고 난 이후에 오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Q 세계3대 발레리노로 손꼽히던 시절이 그립진 않습니까?

▲이전의 아이스발레는 지금처럼 극장이 아닌 스포츠링크에서 했으며, 작은 공연을 한데 모아놓은 하나의 쇼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예술감독으로 부임을 하게 됐고,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정통 발레의 철학을 그리워하고 있거든요. 아마 저희가 정통 발레를 고집하는 것에는 제 역할이 클 것입니다.

Q 이번 공연에서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는 한국에서 12년째 공연을 해왔고 많은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천에서 공연하는 건 처음이네요. 이천 관객들 역시 우리 공연을 즐겁게 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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