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음악회'라 하면 대부분 바이올린, 첼로, 트럼펫 등으로 이루어지는 오케스트라를 떠올리곤 한다. 분명 다른 음악회도 많을진대 오케스트라와 같은 것만 떠올리는 것이다. 또한 젊은 세대가 듣는 음악들도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가득 찼다.

서양의 악기와 서양의 음악이 사람들의 눈과 귀를 닫아버린 것이다. 어딜 봐도 전통의 음악은 찾기 힘들다. 이렇게 서양의 것으로 가득 차 버린 탓인지 사람들은 전통의 소리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이에 이천아트홀에서 야심작을 내놓았다. 27일 소공연장에서 공연 예정인 '기악의 향연'이 바로 그것이다.

(사)죽향대금산조원형보존회 이천지부에서는 매년 정기공연을 해 왔다. 그때마다 그들의 공연 내용은 모두 크로스오버, 퓨전 등 여러 장르와 혼합된 것으로, 전통음악만으로 구성된 것은 없었다.

이들이 공연에서 장르를 혼합한 것은 전통음악을 어렵게 생각하는 관객들을 위한 배려였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할수록 전통음악이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사)죽향대금산조원형보존회에서는 훌륭한 전통음악을 계승, 발전시켜 우리의 것을 지키고 싶었다. 또한 후손에게 물려줄 가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

이번 공연은 여태까지 그들의 공연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여러 장르의 혼합에서 벗어나 순수한 전통공연, 우리 민족의 소리로만 구성한 것이다. 아마 이날 이천아트홀에서는 어느 오케스트라 못지않게 전통악기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국악의 선율이 울려 퍼질 것으로 기대된다.

혹 전통악기들의 소리를 느끼고 싶다면, 과거의 정서를 느끼고 싶다면 27일 이천아트홀을 방문해보자. 전통악기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는, 후회하지 않을 공연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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