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처리업체 K산업 시설개선 재가동 움직임 설성 상봉리 주민들 대책위 구성해 전방위 활동

설성면의 고질적인 민원인 ‘악취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음식물처리업체인 K산업이 최근 시설 개선과 함께 재가동한다고 하자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 반발하고 있다. K산업은 정기검사 미 실시로 지난 2008년 12월 고발 및 영업정지 처분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천시는 K산업과 주민들에게 ‘선 민원해결, 합의까지 시설개선 중단’이라는 중재안을 내놓았지만 대책위는 ‘재가동 반대, 완전 철수’라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김현회 대책위원장은 “동네 민가에서 20m도 안 되는 거리에 음식물처리장이 생겨 10여년을 고통스럽게 살아왔다”며 “최근 1년 남짓 공장 가동이 중단돼 그나마 한숨 돌리나 싶었는데 재가동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절망”이라고 한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 음식물처리업체가 설립 된 2002년 이후부터 주민들은 온갖 악취와 소음, 그리고 오염으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어왔으며, 이로 인한 수질오염으로 마을 공동우물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상봉4리 박용호 이장은 “임산부는 구토를 참을 수 없어 친정으로, 명절날 고향을 찾은 자식과 손자들은 코를 막고 빠르게 떠났고, 노인들은 구토와 두통에 시달렸다”며 “그동안 150여 차례 민원을 넣어보고 하소연도 했지만 쉽게 거절만 당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민원이 없도록 시설을 개선한다는 K산업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고, ‘재가동 반대, 완전 철수’가 이들의 요구사항이다.

대책위는 지난 11일 이 같은 반대 입장을 담은 탄원서를 이천시의회는 물론 이천시청,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경기도청,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등에게 제출했다.

K산업 측은 “시의 중재로 주민과 합의까지 시설개선을 중단하고, 경북 구미까지 처리시설 견학을 다녀왔다”며 “우선 민원해결을 위해 노력하는데 이와 별개로 대책위가 합의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천시의 중재안이 파기되어 업체와 주민 간 갈등이 깊어질 지, 아니면 최신시설 개선으로 악취로 인한 고질적 민원이 해결될 지 향후 전개 과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양동민 기자  coa007@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