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본예산 전액삭감으로 존폐위기까지 몰렸던 이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상임회장 정철화, 이천의제21)가 지난 5월 추경예산 확보로 기사회생한 후 처음 가진 정기총회에서 엉터리 회계 보고 및 감사 등이 지적돼 비난을 사고 있다.

이천의제21은 지난 2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2010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새롭게 구성된 사무국 직원을 포함, 의제21의 새로운 이미지 창출을 다지는 확고한 의지와 기대감으로 많은 회원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러나 개회식에 이어 진행된 2009년 결산보고에서부터 이 같은 기대는 무너졌다.

이날 총회에서 위원들은 “결산보고 내역 금액의 합계가 전혀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이어 예산안 승인에서도 “사무국 직원 4대보험료, 분과운영비 등 어느 것 하나 산출 근거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위원들은 “전 사무국 직원 급여가 총 300만원인데 200만원으로 잘못 기재됐으며, 2010년 4대보험료가 154만원(7개월분)인데 반해 2009년 4대보험료는 574만원(12개월분)으로,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 산출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정철화 상임의장은 “감사는 정확히 본 것이고, 보고서 전산입력 상 착오”라고 해명하며 위원들의 이해를 구했으나, 연이어 지적되는 문제점에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향후 해명하겠다”는 말로 답변을 미뤘다.

한편, 총회에 참석한 위원들은 “이런 엉터리 총회 보고가 있을 수 있냐, 도저히 창피해서 자리를 지킬 수 없었다”며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었더라도 앞으로 의제21을 위해서도 분명한 책임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 이후 감사를 맡은 시민단체 임원 N씨는 “신임 사무국장이 인수인계 받은 지도 얼마 되지 않고, 사무국장이 ‘운영위를 통과했다’고 말해, 그동안 고생이 많았던 ‘의제21’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믿고 감사 보고했다”며 “상황이 이렇게까지 전개된 데에 의제21 위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양동민 기자  coa007@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