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경남 합천 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2010 전국여자선수권 중등부 결승전에서 이천설봉중학교와 울산현대청운중학교는 결승전다운 명승부를 펼쳤다.

설봉중은 올 시즌 참가한 두 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여중부의 최강자로 등극했다. 이에 설봉중의 완승이 예상됐지만 울산청운중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강력한 스위퍼 시스템으로 올 시즌 여중부를 평정한 설봉중은 개개인의 뛰어난 능력으로 선제골을 만들었지만, 후반전 청운중의 코너킥에 헤딩골을 허용해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설봉중은 연장전에서도 빠른 역습을 통해 김송희선수가 가볍게 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연장 후반 또 다시 코너킥에서 실점을 허용해 승부차기로 들어갔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는 이변이 연출되지 않았다. 설봉중의 골키퍼 임서정선수는 네 번째 다섯 번째 선수의 킥에 눈부신 선방을 하며 설봉중(교장 정태민)에 우승을 안겨줬던 것이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전국대회 3관왕을 이룬 설봉중 축구팀의 졸업선수들은 이천을 떠날 위기에 놓여있다. 현재 이천에는 여자고등학교 축구팀이 없어 이천을 위해 뛰고 싶어도 뛸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타 지역으로 이적을 추진하는 등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도 못한 채 이천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이에 이천축구협회(회장 조태균)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지역에 여자고등학교 축구팀의 창단을 위해 지역 축구인 및 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송이 기자(uh0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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