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은 기사회생했고, 삼척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최근 벌어진 이천시민축구단(이하 이천)과 삼척신우전자(이하 삼척)의 경기 결과다.

Daum K3리그 2010(이하 K3리그) 인터리그 17라운드, 이천은 종료 직전 김경환의 동점골로 삼척과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날 경기는 박빙의 승부 끝에 양 팀 합쳐 6골이 터지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첫 골은 삼척에서 터졌다. 전반 7분, 삼척의 정지형이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혼전 중에 재빨리 슈팅으로 연결한 것. 정지형의 슈팅은 이천의 수비수를 살짝 스치고 그대로 골문으로 꽂혔다.

이때부터 경기는 막상막하의 공방전으로 펼쳐졌다. 삼척은 수비를 두텁게 쌓은 뒤 역습을 시도했고, 이천 고성인의 움직임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활발해졌다.

전반 17분, 삼척의 추가골이 터졌다. 삼척은 제공권이 좋은 정지형을 앞세워 고공플레이를 능숙하게 풀어가던중 코너킥 상황에서 윤승환선수가 크로스한 공이 삼척의 권진선수의 머리에 걸려 꼼짝없이 당했다. 이천은 이른시간에 2골을 내주며 2대0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후반전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천은 2골을 내준 뒤 리그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지훈선수를 투입했다. 이후 이천은 다시 삼척의 골문을 두드리기 시작하며 양 팀 모두 승리를 놓칠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에 더욱 거세게 공격을 시도했다.

공방전이 펼쳐지던 후반 9분, 이천의 첫 번째 골이 나왔다. 문전 혼전 중에 김승철 선수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이적생 빈태관 선수가 문전 대쉬 중에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격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19분, 드디어 기다리던 동점골이 터졌다. 박재찬이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패스한 공을 골대 오른쪽에 있던 양지훈이 삼척 수비진 사이로 강한 왼발슈팅으로 감아 넣었다.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승부는 한 치 앞을 예상하지 못하며 더욱 숨가쁘게 전개됐다.

후반 32분, 삼척의 역전골이 터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이찬동이 길게 올려준 센터링을 권진선수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3대2로 뒤지고 있던 이천은 결국 후반 종료시간이 1분도 남지 않을 시점에, 김경환이 역습 상황에서 삼척 수비를 제치고 천금과 같은 동점골을 만들었다.

김경환이 동점골을 성공시킨 순간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삼척 선수들은 하나둘씩 그라운드 위로 쓰러졌고, 이천은 환호했다.

이천은 공격진이 굉장한 위력을 보인 반면 상대적으로 수비는 허술한 모습을 보였다. 삼척은 팀의 주축인 정지형 선수와 윤승환 선수의 움직임도 좋았지만, 이 날 왼쪽 윙포워드 선발로 나선 권진 선수의 움직임이 더 활발했다. 권진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2골 모두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팀이 무승부를 하는데 기여했다.

이천의 양지훈 선수는 매 경기 골을 추가하며 15골로 득점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날 경기는 ‘빗속의 혈투’ 끝에 3-3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이천은 B조 2위를 지키며 인터리그 마지막 경기인 24일(토) 전주EM과 원정을 떠난다.
이천저널  icjn@par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