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놀이가 얼마 전 경기도무형문화재 50호로 등록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것은 대월초등학교에 희소식이 아닐 수가 없었다.

대월초교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타 학교의 학생들을 초청해서 거북놀이를 가르치기도 하고, 방학 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거북놀이를 계승하기 위해 많은 힘을 쏟아왔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대월초교에 더 많은 재정지원이,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질 거라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8면

하지만 경기도교육청의 지침은 이 모든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다. 거북놀이가 경기도무형문화재 50호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월초교가 거북놀이 전통계승학교로 지정되지 못했던 것이다. 대월초교는 순식간에 거북놀이부를 운영할 지원금을 잃은 셈이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대월초교에서 거북놀이를 연습하기에는 그 환경이 너무나도 열악한 것이다.

대월초교에서 거북놀이를 연습할 수 있는 곳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운동장과 콘크리트 바닥에서 연습해야 하는 거북놀이연습장 뿐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빈 교실로 이동하게 되는데, 교실 역시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악기를 연주하는 것 외에는 거북놀이에 필요한 그 어떤 동작도 취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월초교는 지금, 열악한 환경을 딛고 일어서서 다시 한 번 거북놀이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것은 대월초교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거북놀이가 민속놀이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예산 지원의 확충이 절실하게 필요한 바이다.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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