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2.1.12 수 14:23

원로회 의장, 선거운동 적절한가?

본분을 지킬 줄 알아야 대접 받는다 한 송 이 취재기자 이천저널l승인2010.07.05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사람이 다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라는 말이 있다. 이는 겉보기로는 사람일지라도, 도덕적이지 않거나 사람으로서의 본분을 지키지 않는다면 사람이라 할 수 없다는 말이다. 판·검사는 말할 것도 없고, 교사도, 의사도, 기자도 자신의 본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이번 조병돈 이천시장 취임식. 과연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취임식 도중 6.2지방선거에서 아쉽게 떨어졌던 한 후보는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또 다른 의원의 붉으락푸르락하던 얼굴은 쉽게 가라앉을 줄을 몰랐으며, 심지어 곳곳에서 고함을 치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아주 잠시 동안의 소동이었지만, 그 여파는 컸다.

소동은 유광수 이천시 원로회 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을 때 일어났다. 유 의장이 단상에 오를 때 아무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한 채 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그리고 약 3분 정도의 시간 동안은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그 때부터였다. 유 의장은 6.2지방선거 당시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조병돈 시장을 자신이 전적으로 도왔다는 것을 밝혔다. 그는 조 시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대놓고 드러내었으며, 그의 말에서는 '우리'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았다. 또한 당시 투표율을 언급하며 이번 선거는 '대승'이었다고 말하는가 하면, '너무 적게 나왔다'고 사석에서 농담을 했다는 것까지 이야기까지 하며 당시 낙선자를 '두 번 죽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본래 '원로회 의장의 축사'란, 중립적인 입장에서 조병돈 시장을 축하하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펼칠 정치에 대한 당부의 말을 전하는 것이 옳다. 그런데 유 의장은 '원로회 의장의 축사'라는 명목으로 단상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선거 당시 한나라당의 조병돈 시장을 지지했던 것을 제 입으로 밝힌 꼴이 됐다.

원로회 의장 신분으로 선거운동을 했다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은 처신이었기 때문이다.

유 의장의 축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선거 당시 자신이 공갈협박을 많이 받았다고 말하며 분개하여 열변을 토했다. 더 이상 축사라고 할 수 없었다. 취임식을 위해서 모인 사람들은 순식간에 유 의장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사람이 됐다.

듣다 못한 사람들이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유 의장을 향해 그만하라며 고함을 치는 사람들, 경멸한다는 눈초리를 보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사람들, 끓어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 등. 취임식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보다 못한 사회자가 '잠시만 조용히 해달라'며 양해의 말을 전하자, 조금씩 소란이 진정됐다. 하지만 말 그대로 소란만이 진정됐을 뿐, 사람들의 마음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취임식이 끝나고 한 의원은 "자신은 한나라당인데도 불구하고 유 의장의 축사를 들어줄 수 없었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지만 참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병돈 시장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서 모인 자리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자리가 됐다. 그의 약 10분 동안의 '축사'에서 축사는 30%에 불과했다. 한나라당을 편애하는 말이 50%를 차지했고, 나머지 20%는 자신의 이야기였다. 이는 분명 문제가 있는 부분이었다. 단 10분 만에 사람들이 등을 돌리게 한 그의 축사를 생각해보자. 처음 사람들은 그의 등장에 박수를 쳐주었다. 하지만 축사가 길어질수록 사람들은 그에게 야유를 하며 분개하여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사람은 사람으로서 본분을 지켰을 때 비로소 대접 받을 수 있다.
이천저널  icjn@paran.co.kr
<저작권자 © 이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천저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도자예술로99번길 69, 2층  |  대표전화 : 031)636-1111, 637-1314  |  팩스 : 031-632-2580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다00174  |  등록일 : 1993.11.11  |  발행인·편집인 : 조항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항애
Copyright © 2008 - 2022 이천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cjn25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