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게 실시간 대중교통정보를 제공하고자 버스정류장에 설치한 버스정보안내기가 두 달이 지났는데도 제 구실을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이천시는 뒤늦게 ‘오는 11월까지 시험운영 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8개월의 시험 운영 기간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천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국토해양부와 이천시는 25억9200만원 규모의 수도권 광역 버스정보시스템(BIS) 구축사업을 추진했다.

성남과 용인, 광주, 이천 등 4개 도시를 연결하는 219㎞ 구간의 주요 버스 정류장 707개소를 대상으로 버스정보안내시스템을 구축하는 가운데 이천시는 18억 1440만원의 부담금을 내고 이천관내 120개 정류장에 시스템을 설치한다.

버스정보안내시스템은 경기도 버스종합상황실과 연계해 버스 도착시각과 위치정보 등 운행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승객들이 인터넷이나 휴대폰, ARS 등을 통해서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철 환승 및 뉴스, 날씨정보 등도 제공한다.

각 정류장 안내기에는 동작감시센서를 부착, 승객이 없을 때는 LCD화면이 자동으로 꺼지도록 해 에너지 절감효과도 높였다.

이 같은 사업의 추진으로 이천시는 당초 4월말까지 ‘BIS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정류장 안내기는 3월말에서야 설치가 완료됐다. 더욱이 바로 관내 120개 버스노선 정보 업데이트가 이뤄졌어야 했지만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120개 노선 중 고정노선 5개 노선(8번, 12번, 3번, 111번, 114번)을 제외한 대부분의 비고정 노선은 구축 자체가 안 된 상황이었다.

안내기가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4월말까지 구축완료라는 안내기 문구만 보고 5~6월을 보냈지만, 전혀 쓸모가 없는 안내기를 보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시민 K씨(52, 갈산동)는 “4월말 구축완료 문구를 보고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안내기를 활용할 수 없었다”며 “차라리 과거 시간표를 그려놓는 게 더 낫다. 그리고 이제 와서 6월말까지 구축완료에다 11월까지 시험운영이라고 한다면 누가 그 말을 믿겠느냐”며 시 행정에 불만을 표했다.

이에 시는 “타 시군과 달리 이천시는 120여개 버스노선 중 대부분이 비고정 노선으로 정보를 입력하고 업데이트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시스템 구축의 애로점을 설명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시스템 구축과 시스템 안정화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이천시가 우선적으로 시스템 정보입력부문에 시간을 더 할애해 안내기 설치와 시간을 맞췄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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