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전 태극전사 ‘강했다’

12일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B조 첫 경기인 그리스 전에서 태극전사의 신화가 시작됐다. 또한 궂은 날씨 속에서 이천설봉공원에 모인 붉은악마들의 함성은 천둥소리와도 같았다.

전반 7분,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30, 이천제일고 출신)는 공격수 출신답게 선제골을 넣었다. 역대 한국의 월드컵 경기 가운데 가장 일찍 터진 골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선취골로 경기의 흐름은 한국으로 넘어왔다. 조급해진 그리스는 번번이 한국의 역습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후반 7분, 박지성이 두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골키퍼와 1:1 상황 설봉공원에 모인 3천 관중은 숨을 죽이다가 골이 그물을 흔들자 함성을 지르며 한 몸으로 출렁였다. 3천명의 함성은 설봉공원을 뒤흔들었다. 박지성의 이 쐐기골로 승리의 여신은 그리스를 떠났다.

▲ 그리스 전 3천명 설봉공원서 응원

이천시연합동문회(회장 문기흡)가 주최한 ‘16강 기원 설봉공원 응원전’이 12일 오후 6시부터 설봉공원 야외대공연장에서 치러졌다.

붉은 티셔츠를 입은 시민들은 12일 오전 5시부터 설봉공원 야외대공연장으로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 응원전에는 이범관 국회의원, 조병돈 시장, 이현호 시의회 의장, 유승우 전 시장과 조태균 이천시축구협회장 등 내외빈과 연합동문회 임원 및 회원 가족 등 응원객 3천여명이 참석했으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태극전사의 승리를 기원하는 열정의 응원을 이어갔다.

8시 30분 경기에 앞서 오후 6시부터 연합동문회가 마련한 난타, 비보이, 초청가수 및 청강대 응원단 등 다채로운 식전행사가 마련됐다.

또한 연합동문회가 마련한 ‘사랑의 맥주 시음’ 행사와 함께 불우이웃돕기 모금행사도 진행했다.

이어 진행된 대한민국과 그리스의 경기 내내 한데 모인 시민들은 붉은 옷을 입고 나팔을 불고, 큰 북 장단에 맞춰 ‘대~한민국’을 외치거나, 파도타기를 하며 ‘붉은 함성’을 내질렀다.

경기가 끝나고 흥에 겨운 시민들은 야외대공연장을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일부 시민들은 좀체 자리를 뜨지 못하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문기흡 회장은 “아침까지 내린 비로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리라곤 예상을 못했다”며 또한 “승리의 감격도 함께 해 이 정도 실력이면 16강 아니라 4강까지 갈 것 같다”고 대한민국의 선전을 기원했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양동민 기자  coa007@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