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천지역 민심은 한나라당의 손을 번쩍 들어줬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한 마디로 ‘이변은 없음’라고 할 수 있다. 각 선거구별 당선자 현황 역시 지난 5·31지방선거와 판박이다. 예상 밖의 선거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었지만 뚜껑을 연 결과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기라성 같은 무소속 후보들도 정당의 높은 벽 앞에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누가 뭐래도 한나라당은 강했다.

한나라당이 6·2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재선에 도전한 한나라당 조병돈 후보는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민선5기 이천시장에 등극했다.

조병돈 후보는 이천 선거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야권 단일화후보와 겨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지 않겠느냐는 지역정가가의 분석을 깨고 재선에 성공했다.

조 후보는 4만7467(63.73%)표를 얻어 2만7천9표(36.26%)를 얻는데 그친 국민참여당 엄태준 후보를 2만458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조 당선자는 엄 후보에게 14개 읍면동에서 단 한군데도 내주지 않고 과반수이상의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2명을 선출하는 도의원 선거는 현역 의원이 모두 교체됐다. 한나라당 오문식·윤희문 후보가 도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도의원 1선거구는 당초 3선에 도전한 무소속 이재혁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당세에 밀려 3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반면에 민주당 이규화 후보는 시내지역에서 오 후보를 적지 않게 앞섰으나 면단위로 가면서 약세를 면치 못해 아쉽게 2위에 그쳤다. 그러나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윤희문 후보는 도의원 2선거구에서 3선 시의원 출신의 김학인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치인 변신에 성공했다. 윤·김 후보는 지난 12년 간 이른바 창과 방패였던 사이에서 경쟁자로 만나 일전을 치룬 경우다.

시의원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7자리를, 민주당이 2자리를 각각 차지했다. 각 선거구별 당선현황을 보면 지난 지방선거와 같다.

한나라 7·민주당 2자리

5·31지방선거와 판박이

각 선거구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받았으나 역시 정당의 높은 벽을 극복하지 못했다. 가선거구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시의회에 입성한 한나라당 김문자 후보가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공설화장장 문제로 오해의 불씨를 키웠던 민주당 성복용 후보는 증포동과 백사지역의 높은 지지로 2위에 올랐다.

재선에 무난하게 안착한 둘은 향후 이천시의회 의장후보로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당선 가능성 1호로 손꼽히던 서재호 후보는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3선에서 4선 고지를 향해 달려왔던 김태일 후보는 무소속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발목을 잡혔다. 이종성 후보는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선거구는 한나라당 김학원 후보가 5천1표를 얻어 1위로 당선됐다. 한나라당 이광희 후보는 개표과정에서 민주당 전춘봉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경합 끝에 전 후보를 42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다선거구는 민주당 정종철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정 후보는 7221표를 받아 이천시의원 후보 가운데 최다 득표자라는 닉네임을 얻고 있다.

뒤를 이어 한나라당 김인영·김용재 후보가 2위와 3위를 차지해 시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무소속 이지용 후보는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아쉽게 4위를 차지하는데 그쳐 주위로부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비례대표 시의원에는 한나라당 한영순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무소속 후보들은 참패의 쓴 맛을 봤고, 민주당은 각 선거구에서 고른 활약을 펼쳐 아쉽게 2자리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했지만, 한나라당은 일부 반 한나라당 정서에도 불구하고 지난선거와 같은 자리를 차지해 건재를 과시했다.
양동민 기자  coa007@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