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차려입은 아름다운 두 남녀가 음악과 함께 무대를 미끄러지는 모습은 마치 나비가 춤을 추는 듯한 환상적인 그림을 만들어 보인다. 지난달 29일 종합복지타운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2회 이천시 생활체조 댄스스포츠 경연대회에서 라틴댄스부문 참가자들이 화려한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10개 부문에 8개팀 및 댄스동호인 100여명이 참가했다.

과거 80년대만 해도 춤을 추다 걸리면 ‘즉결’이고 무도장을 만들면 ‘구속’이었다. ‘음지의 스포츠’라고 할까, 하지만 현재 댄스는 너무나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

지난해 11월 댄스스포츠가 국민생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로 정식 가입한 것은 물론 오는 11월 열리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들어가 있다. 국민스포츠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 같은 붐에 힘입어 이천관내 댄스스포츠 동호인들의 스포츠댄스 경연대회는 생활체조 및 댄스가 대중화와 함께 시민들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이날 대회는 유럽에서 유래한 스탠다드 부문 5종목(왈츠·탱고·퀵스텝·폭스트롯·비엔나왈츠)과 쿠바나 브라질에서 유래한 라틴아메리카 부문 5종목(룸바·차차차·삼바·자이브·파소도블레)으로 나눠 경연이 펼쳐졌다.

특히 관내 주민자치센터 내 12개 댄스동아리 팀 중 중년을 넘긴 실버팀의 룸바, 차차차, 자이브는 세련미는 덜하지만 노부부의 사랑이 깊어보였고, 장애인 팀의 라인 댄스는 자신감이 넘쳤다.

또 경기도와 전국대회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중리동 댄스동아리인 오아시스팀은 경력에 맞게 힘과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여 주위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국민생활체육 이천시 생활체조연합회 이경화 회장은 “댄스스포츠가 이천에 자리매김한 지 7년이 되어가지만, 아직 걸음마단계”라며 “정서순화와 운동에 댄스스포츠가 가장 좋습니다. 파트너가 있고 음악이 있는 스포츠, 운동과 놀이가 하나가 되는 스포츠”라고 댄스스포츠를 예찬한다.

이 회장은 또 “아직 읍면동 주민자치센터를 주축으로 500여명의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이를 더욱 체계화하고 지도자 양성에 힘을 쏟아 공원이나 문화시설에서 무료교습을 활성화해 말 그대로 국민생활체육으로 댄스를 자리잡게 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경연대회에는 오아시스팀이 우승, 장애인 팀이 준우승, 실버팀이 3위를 차지했고, 베스트드레스 상에는 다문화 가정의 줄리아(우즈벡스탄) 씨가 영예를 안았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양동민 기자  coa007@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