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유세 때문에 서민들 먹고 살 수 있겠습니까?”

5일장이 열린 27일 오후 관고동 재래시장 일대는 하루 종일 소동이 빚어졌다. 일부 상인들이 장바구니 민심을 잡기 위해 각 정당에서 나온 선거운동원들과 부딪힌 것이다.

“자기네들 선거유세 한다고, ‘밤’을 깎지 말랍니다. 아래도 되는 겁니까?” 한 상인이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인상을 찌푸린 채 선거운동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진원지는 특정정당 선거운동원 측 관계자들이 밤을 깎는 소리가 유세방송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되자 이를 잠시 중단시키기 위해 상인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다.

“당신네들의 유세방송이 훨씬 시끄럽다. 우리는 먹고사는 문제가 걸려 있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 안 찍겠다.” 결국 유세가 끝날 때까지 상인은 밤을 깎지 못했다.

이날 오후 4시쯤 또 다른 후보들이 무더기로 몰려와 유세방송을 진행하자 이번에는 술에 취한 20대 후반의 한 젊은이가 “시끄럽다”며 연설원을 향해 강력히 항의했다.

그러자 이 연설원은 “경제도 어려운데, 장사를 방해하게 되어서 죄송하다”고 성난 상인들의 민심을 달랬다. 이를 지켜본 상인들은 “하루 종일 선거 유세차량이 들락거리고 있는데, 정말 시끄러워서 장사를 못해 먹을 지경”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천저널  icjn@par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