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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어학연수, 반드시 영어권 국가로 가라

강 인 태 (엔키즈 학원장) 이천저널l승인201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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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영어 교육 때문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갔다 왔다. 수도인 만큼 도시가 깨끗하고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관계로 학교시스템도 영국식으로 잘 갖춰져 있고, 필리핀처럼 많은 한국인 부모와 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2년간 아내와 아들을 뉴질랜드에 보내고 기러기 아빠 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어 한국학생의 영어 수준에 관심을 갖고 관찰하게 되었다. 마침 그 곳에 살고 있는 조카도 학원 사업에 관심이 있어 주변 학원도 둘러보고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들도 만나보게 되었다.

말레이시아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관계로 어학연수를 간 한국 학생들은 시설이 좋다는 국제학교에 다닌다. 학교에는 다양한 국가에서 온 아이들이 있고 시설도 한국에 비교하면 월등히 좋았다.

아파트 단지 내 수영장에서 만나 이야기 나누었던 3년 되었다는 여자 아이는 그 곳 생활에 매우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나와 대화하는 동안 영어는 사용하지 않고 한국에 있는 학생들처럼 한국말만 사용했다.

수영장에는 다양한 국적에 아이들이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한국학생들은 한국학생들끼리, 백인은 백인끼리, 중국인은 중국인끼리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학생들은 영어대신 모두 자국어를 사용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좀 이상해 보였다.

조카의 말에 의하면 아이들은 학교 내에서는 영어로 수업을 받지만 학교 밖에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장소도 없고 위험해서 다른 나라 친구들과는 같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영어를 더 공부시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학원이나 개인 과외를 시킨다고 했다.

학원이나 과외 수업은 문법과 쓰기위주로 이루어지고 미국 원어민 수업을 선호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학연수를 간 학생들 치고는 영어회화 실력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반면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간 한국 학생들은 1년 이상이 되면 대체로 영어로 자연스럽게 의사 표현을 하게 된다. 학교나 주위에 한국 학생이 많지 않아 수업 시간 뿐 아니라 쉬는 시간에도 모든 의사소통이 영어로 이루어진다.

수업 후에도 학생들은 집에 가면 밖에서 놀기 때문에 원주민과 어울리면서 많은 생활영어를 배우게 되며, 집에서 밥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영어로 생각하고 말해야지만 생활을 할 수 있어 영어 실력 향상이 빨라지고 사고방식도 원어민 식으로 바뀌게 된다.

뉴질랜드에서 2~3년 공부하던 우리 아이는 영어 수준이 원어민에 가까워지고 한국 발음은 이상해지고 말도 어눌해졌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처음 학교에 들어가 배우는 ELS과정을 제외하면 영어 공부를 위해 과외를 더 받을 필요가 없었다. 학교 이외에 수업을 받은 건 원어민에게서 배운 피아노, 바이올린, 다양한 스포츠 레슨뿐이다.

친구들 중에도 방과후에 학교 수업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수학 개인교습을 받는 학생은 보았어도 영어를 더 배우는 학생은 보지 못했다. 동네에서는 주변 아이들과 어울려 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원주민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친구가 되고 집에도 초대한다. 한마디로 영어의 바다에 빠져 지내게 된다.

많은 엄마들이 생활비가 적게 들어간다는 이유로 필리핀, 말레이시아, 중국으로 공부하러 간다. 특히 적은 비용으로 국제학교에서 공부 할 수 있고 생활비가 적게 들어간다는 매력 때문에 선호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영어 공부는 학교 수업만으로 잘 할 수 없으며 서로 어울리며 놀아야 자연스런 영어표현과 국제 감각을 읽힐 수 있다.

비영어권 국가 영어 연수의 문제점은 첫째, 아이들의 입장이 아닌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학교와 주거지를 선택한다. 둘째, 한국 아이들이 많아 영어로 말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셋째, TV나 책상 앞 보다는 친구와 어울려 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른다.

넷째, 어른에게서 배우는 영어 공부는 자연스러운 영어표현 습득이 어렵다 등으로 생각 할 수 있다.

결국 영어로 수업하는 국제학교 보다는 주변이 모두 영어로 된 영어권 국가의 일반 학교가 실력향상에 더 효과적이며 비영어권 국가에서의 영어 공부는 영어권 국가 어학연수만큼 돈이 들어가고 실력은 더 떨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6학년 때 뉴질랜드에 가서 3년 동안 공부하고 돌아온 현재 대학생 딸을 가진 친구가 있다. 학교에서 공부는 하지 않고 늘 문제만 일으켜 학교에 끌려가 교장 선생님에게 혼나고 공부도 무지 못했다. 그러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놀았기 때문에 수준 있는 영어 구사는 안 되어도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회화는 잘 했다. 중 3때 한국에 돌아와 인문계 고입 시험에 떨어지고 관광고등학교에 갔다.

영어 회화를 잘 하는 관계로 시험 점수는 보통 이상 나와 단국대 영문과에 특차 입학하게 되었다. 지금은 장학금도 받고 구청에 나가 영어도 가르치며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다. 영어 공부는 영어를 잘 말 할 수 있는 회화실력이 필요하다.

비영어권 국가에 가서 한국식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것 보다는 영어권 국가로 영어연수는 가는 것이 실력 향상 뿐 아니라 금전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자녀의 어학연수를 계획하신 부모님은 반드시 영어권 국가로 가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이천저널  icjn@par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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