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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 구석 전해오는 울림통’

최 미 선 (챠일드 앤 맘스 갤러리 미술심리치료사) 이천저널l승인201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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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의 메일이 왔다.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한 통의 메일은 길지 않은 시간 마음 한 구석 존재했던 친구의 것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개별 미술심리치료를 통해 만남을 또 주로 메일을 주고 받았던 친구는 일정기간 집단 폭행으로 피해의식과 위축감 등의 외로움과 싸워왔던 고 1의 남학생이다. 만난 지 한 달쯤 되었을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비밀스런 이야기.

그것은 중학교에서 자신이 겪었던 상처들이었다.

메일을 주고받으며 어느새 이 시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청소년의 문제, 그것에 적절한 대책이 없음이 답답해 왔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행과 여러 가지 사건들을 사법처리로 몰아버리고 마는 관행, 그것은 어찌보면 이 사회가 특별한 방법이 없어 그러했을 것이란 이해와 그로 인해 늘어만 가는 청소년들의 상처에 대해 해결점은 없는가 하는 답답함을 가져다 준다.

한 해 한 해 늘어만 가는 문제와 청소년에 대한 대책을 속수무책 지켜만 보아야 하는 혼란스러움이 학교도 같은 입장이었을까? 또 사회 역시 내 자녀의 문제가 아니므로 그다지 피부로 와닿지 않기에 라는 인간적인 이해도 있기 하나 이것은 현재의 우리들이 풀어야 할 과제임은 분명하다.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은 급격한 변화로 불안한 성장과정에 있어 질풍노도의 시기라 한다.

그래서 오늘의 그들은 자신의 알 수 없는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과 공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의 우리 청소년들은 과거 IMF시대를 살아온 젊은 부모 세대의 자녀란 것이 문제 해결의 주안점이다.

그 시대 젊은 부모세대들은 유아기때 모델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두 시대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급급했다. 자녀양육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을 것이고 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양육인지조차 알 수 없는 초보 부모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비단 한 개인과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인 문제였기에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이 부모만을 탓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유아기때 가장 필요한 대상관계가 결여되면서 사회성이 부족하게 되고 특히 바쁜 부모의 사이에서 게임과 오락 등으로 내면의 감성을 달래다 보니 본연의 창조성은 두꺼운 거북이 등껍질처럼 점점 덮어 두고 만 것이다. 아픔, 슬픔, 기쁨, 행복이라는 다양한 감정은 개발되지 못한 채 자랐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폭력, 가출, 왕따 등의 학교문제은 게임을 통해 만들어진 양육에서의 결과이며 어찌할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되어버린 셈이다. 매 시간마다 자살, 가출 등의 문제들이 증가하는 현재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 그것은 타협할 수 있는 방법과 기회일 것이다.

또 가출이니 자살이니 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다.

‘낮잠을 자는 할머니가 있고 그 옆에 한 소녀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 풍경’-은 미술치료개론서 등에 자주 등장하는 쥬디루빈(Judith A. Rubin) 박사의 모습이다.

언젠가 유럽을 갔을 때 만난 그녀는 말했다.

그저 언제든지 마음의 이야기를 편히 하고 싶을 때 “어! 그래” , “어! 그랬구나” 라는 정도의 말이라도 내가 원할 때 들어 줄 대상과 공간이 있다면 치유는 일어난다고 했다.

이 말은 현재 많은 청소년들에게는 마음을 공감해 줄 대상과 공간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한 개인 혹은 소수의 단체가 아닌 이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천저널  icjn@par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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