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된 우드칩에 발전터빈까지 돌릴 예정

잠잠했던 부발 열병합발전소(이천에너지, 부발읍 신하1리)가 또 시끄러워질 전망이다.
이천에너지가 지난주 기존 발전소 시설을 철거하기 위한 1차 철거업체 선정이 끝났다. 오는 5월말 본격적으로 철거작업이 시작되면 발전소가 본격 가동될 전망이어서, 이를 반대해오던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천에너지 측은 기 허가된 소각원료인 우드칩(폐목재 고형원료)만으로 공장을 가동함과 동시에 주민 민원이 따랐던 발전터빈까지 돌릴 태세여서 주민반발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천에너지 측은 과거 D발전소 가동으로 인한 소음 및 끄름, 그리고 진동에 대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려 했으나, 주민 반대로 우드칩만 사용할 수밖에 없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발전터빈을 돌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설명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이천에너지 측이 과거 소각원료로 우드칩에 RDF(생활폐기물 고형원료), RPF(폐플라스틱 고형원료)를 추가하려 했던 사안을 다시 추진하기 위한 사전 포석 작업으로 파악하고 대책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기 허가된 사안에 대해서는 이를 막을 수가 없어 향후 이천에너지 측과 주민 측 간의 의견 조율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에 귀추가 주목된다.

오비맥주 공장 옆에 위치한 열병합발전소에서 만난 이천에너지 측 K 과장은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회사 측과 주민 측 간의 갈등이 심했다. 그리고 합의점을 못 찾았다”라며 “우리 회사는 부지와 시설 매입비로 180억원 가량이 현 발전소에 투입됐다. 그리고 투입 대비 조속히 발전소를 가동해 수익을 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설비 250억원 상당이 투입돼 우드칩을 원료로 한 소각로와 물 처리시설 2개동은 완전 최신시설로 교체되며, 다행히도 발전터빈기는 상태가 좋아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발전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면 월 2억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한다”며 소각원료를 RDF, RPF로 확대하지 못해 낮아진 생산성을 전기터빈을 돌려 대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그는 “최초 주민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전터빈을 돌리지 않고, 최신 소각시설로 환경오염도 제로에 가깝게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밖에 안돼 과거 발전터빈 등에 따른 소음과 진동의 피해는 따를 수밖에 없게 됐다”며 앞으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주민과의 대화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반대 측 인근 주민 M씨는 “500억원 가량의 자본금을 투입해 우드칩만으로 생산성 및 수익을 내기란 어려움이 따른다”며 “발전터빈을 돌려 주민을 자극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각원료를 조속히 전환해 생산성과 수익을 높이려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 측에 동요될 것이 아니라, 환경오염의 문제가 많은 고형원료 등은 절대 안된다”며 “시간을 갖고 대처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770호 4월 23일자
양동민 기자  coa007@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