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하천변 자전거 도로에 차량이 통행함으로써 자전거 운전자들이 사고 위험을 호소하고 있어 조속한 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저녁 시간대는 복하 2교에서 음주 검문을 보고 이를 피하기 위해, 자전거 도로로 빠져나온 차량들이 복하 1교나 E마트 방향으로 달리는 상황도 있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 시는 ‘이천시의 녹색성장 꿈 실현을 위한 자전거 세상 만들기’라는 시정 보도자료를 냈다.[본지 769호 2면 게재]

자료에 따르면 ‘저탄소 녹색 성장의 국가 비전 구현과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고 환경오염, 에너지, 교통체증의 해소를 위한 대안 마련을 위해 자전거 도로 정비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지난해 율현동에 갈산동에 이르는 복하천변 5.6㎞ 구간의 자전거 도로 정비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이용시설’ 정비 및 확충을 통한 시민의 여가활동과 안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시 관계자의 말도 함께 전했다.

하지만 문제는 본지에 기사가 나가고 나서 시작됐다. 복하천변 자전거도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시민 A씨는 “현 자전거도로는 농기계나 차량이 많이 다니기에 폭이 너무 좁다”며 “차량이 함께 지날 때 가만히 서 있어도,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바람에 넘어지거나 제방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사고 위험을 제기했다.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 기존 제방도로를 포장한 형식으로 만들어진 ‘복하천변 자전거도로’는 겨우 차량 한 대가 지날 수밖에 없는 2M가 겨우 넘는 폭으로, 차량과 자전거가 만나면 자전거 운전자는 운행을 멈춰 도로 밖으로 피해줘야 한다.
상황이 이렇자 A씨가 이천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 관계자는 “현 자전거도로는 기존에 주로 농어촌도로로 사용됐기에 농기계나 차량의 운행을 막을 수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천시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 제16조 자전거도로의 이용제한에서 ‘모든 자동차 및 원동기 장치 자전거의 운전자는 자전거 도로를 통행하여서는 아니 된다. 다만, 전기자전거는 그러하지 아니하다’고 한 사항과 위배된다.

A씨는 “기존 제방도로가 농어촌도로로 쓰였다면, 도로 폭을 넓혀 별도의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야 했다”며 “자전거도로가 실질적 시민을 위한 시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차단 시설 등의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양동민 기자  coa007@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