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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개선 앞둔 장호원 터미널 왜 이러나?

양원섭 기자l승인2007.07.08l수정2007.07.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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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회사와 터미널 측의 매표권 다툼
교통 약자 배려 없는 진흙탕 싸움으로

   
“이천이나 서울 가는 버스를 타시려는 분은 주유소 위에 있는 버스 정류장을 이용해주십시오.”
장호원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려던 승객들은 잠시 어리둥절했다. 무슨 일이지? 왜 버스가 터미널에 정차하지 않는 걸까? 이런 의구심을 들었지만 일단 버스 회사 직원의 지시에 따라 길가에 있는 정류장으로 발길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터미널 곳곳에 시외버스 승하차 장소 변경을 알리는 버스 회사 측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이런 비정상적인 사태는 벌써 5일째다.   


지난 달 30일 토요일, 장호원 읍사무소에서는 긴급 대책 회의가 열렸다. ‘경기ㆍ대원고속 버스회사가 장호원터미널 이용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경기ㆍ대원고속이 6월 29일, 이천시청에 공문을 보내 7월 1일 오전 6시부터 장호원 터미널 측과의 문제로 터미널 이용을 중단하고 장호원읍내 노상 버스 정류소에서 현금 승차를 하겠다고 통보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그러나 긴급 대책 회의로 풀기에는 두 당사자 간의 골이 깊을 대로 깊었다.


이런 ‘특단의 조캄를 내린 경기ㆍ대원고속은 지금까지 장호원 터미널에서 승차권을 판 돈 2억 1000만원이 입금되지 않았다며 조속한 수금을 요구했다. 또 기존의 터미널 시설이 좋지 않아 차량 파손 등 이용에도 불편하다며 항의했다. 


그러나 장호원 터미널 측의 주장은 달랐다. 버스 회사 측은 이미 매표 수금 문제로 장호원 터미널을 가압류했고, 터미널 측에서는 이것을 풀기 위해 지난 5월 30일, 수원 지방법원 성남지원에 1억 5242만 원의 공탁을 걸고 가압류의 해제와 정확한 계산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버스 회사에서는 차일피일 피하며 결산을 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터미널 시설 개선 문제는 지난달 12일, 경기도에서 시외버스 이용객의 편의 증진과 대중 교통 이용률을 제고하기 위해 시범 사업으로 장호원 터미널에 4억 9300만원의 예산을 편성, 주차장 포장과 승강장 정비, 화장실 정비, 대합실 정비 등 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니 문제 삼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한 지역 주민들은 “이천 시외버스 교통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단독노선을 가진 경기ㆍ대원 버스회사의 횡포”라며 “이유가 어떻든 장호원 읍민을 우롱하고, 버스 이용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행동”이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현재 경기ㆍ대원고속은 장호원 터미널 근처 시내버스 정류소에서 임시 화장실 1동을 설치하고 직접 매표를 하며, 임시로 승하차를 유도하고 있으나 문제 해결까지는 주민들의 불편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호원 터미널 측은 “갑작스레 매표 수금 문제를 들고 나온 회사 측의 처사를 이해 못 하겠다”며 “이런 버스회사의 횡포에 대해 모른 체하는 이천시 관계자의 의도를 더 모르겠다”며 항의했다. 실제로 지난 1일, 이천시 관련 공무원은 버스 환승 시행 첫날이라 장호원에 왔으나 이런 불법 분쟁 사실을 목격하고도 아무런 조치 없이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태의 본질은 터미널과 버스회사, 시청 등 삼자가 자신들의 주장을 펴고 실천하는 데에는 능했지만 어느 누구 하나 학생이나 노약자 같은 교통 약자들인 시외버스 이용객들의 편의 문제에 대해 조금도 배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민을 볼모로 한 이 몰지각한 싸움을 당분간 계속 지켜봐야 할 듯하다.  

 


양원섭 기자  won@2000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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