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 (2006. 12. 31기준)- 5649명, 남자 2914명, 여자 2735명
▶ 가구 : 2,191호, 농가 984호 (45%), 비농1207호 (55%)
▶ 면적 : 51.65 ㎢
 - 농경지 22.72 ㎢(43.98%) ⇒ 전 10.22㎢, 답 12.50㎢ 
 - 임야 20.27 ㎢(39.24%),   - 기타 8.66 ㎢(16.76%)
▶ 행정구역 : 36개리, 77반
▶ 학교 : 4개교
 - 초등2 (설성, 장천), 중등1(경남), 고등1(경남)
▶ 기업체 : 4개소 (대: 1개소, 중소: 3개소)
▶ 특산물과 농가수
 연초 생산 80호, 원예 특용 작물 133호, 축산 농가 268호, 딸기 농가 13호, 토마토 작목반 13호, 고추 작목반 67호
 호박 작목반 8호, 대파 작목반 64호, 복숭아 작목반 25호, 가지 작목반 26호, 과수 작목반33호

▶▶이천에 온다는 특전사 상주 인구보다 적은 설성면 인구

설성면은 이천시 동남부에 있는 면으로, 차지하고 있는 면적은 14개 읍면 가운데 장호원 다음으로 크지만 인구수는 끝에서 두 번째로 적다. 수치로 말하자면 면적은 51.65㎢이며, 인구수는 5649명이다. 1960년대에 약 1만 명에 이르던 인구가 80년대에는 8000명, 90년대에는 6000명 선으로 줄다 지금은 5500명에서 오르락내리락 한다. 이 정도면 이천에 온다는 특전사의 상주 인구보다도 적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같은 급격한 인구의 감소는 전적으로 이농 현상에 탓으로밖에 볼 수 없다. 논농사를 중심으로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농토도 좁았고 그만한 소득이 나지 않았다. 별 수 없이 서울 등 대처로 나가 직장인이 되거나 자영업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른바 산업 사회의 영향이다. 그 바람에 50년 만에 절반가량으로 인구가 줄었다. 지난 해 신필리에 소쩍새 마을이 들어와 인구가 조금 늘어난 것을 빼면 지금도 해마다 평균 100여 명 정도의 인구가 설성을 빠져나가고 있다.

전업농이 대부분이었던 설성면의 인구가 절반으로 줄었으니 그만큼 농업 인구는 안정이 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어지간한 규모가 아니고서는 예나 지금이나 논농사만으로는 수지를 맞추기는 어렵다. 그나마 1970년대 야산 개발 사업을 하면서 야산을 밭으로 개간해 담배 농사에 주력한 탓에 재미를 좀 보긴 했었다. 또 80년대 후반에는 축산 붐이 일어 축산업에 뛰어든 농가도 꽤 있었다. 그리고 10년 전부터는 토마토나 딸기 작목반 같은 무공해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생겨 그나마 설성 농업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딸기, 토마토, 대파 등으로 농가 소득도 올리고

또 하나의 걱정거리는 노령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딸기 같은 고소득 작물이 있어도 함께 할 젊은 사람이 없으니 영농 교육조차 이루어지질 않고 있다. 지역의 젊은 사람들이 해마다 설성을 떠나다보니 설성면에 하나밖에 없는 중·고등학교인 경남 중·고등학교가 폐교 위기까지 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지역 장학재단을 만들고,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을 펼쳐 현재 그나마 명맥은 살렸지만 언제 또 이런 위기가 올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관내 기업체라고 해 봐야 중소기업 세 개를 합해 모두 네 곳뿐이다. 더러 이런저런 계획이 세워지기도 하지만 계획으로 그치는 사례가 많다. 송계리에 골프장이 생긴다고 할 때만 해도 소위 ‘고용 창출’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품팔이 정도의 일과 조경 같은 단순 노무일이 전부다.

개발의 욕구는 많으나 다른 면에 비해 개발 속도는 느리고, 아직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많은 곳이 설성면이다. 땅 팔자란 게 알 수 없어 언제 역지사지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곳 사람들은 그런 기대보다 자신의 땀과 노력을 더 믿는다. 그들의 희망은 소박하다. 이제는 특산물로 자리를 굳힌 딸기, 토마토, 대파, 복숭아 같은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여 농가 소득도 좀더 올리고, 노성산 레포츠 공원과 성호 저수지 테마공원과 장천온천을 개발하여 웰빙 시대에 부응하는 관광 휴양 도시로 발전하는 것이 그것이다. 

지역에 돈이 좀 안돈다고 해서 척박하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설성면 서쪽에 그리 높지 않은 노성산이라는 동네 산이 하나 있는데 말 그대로 명산이다. 노성산은 예부터 백제와 신라, 고구려가 중원을 두고 각축을 벌이던 곳이었다고 한다. 노성산 동쪽에는 설성산이 있고, 북쪽으로는 마국산이 있는데 이 산을 두고 이런 전설이 있다. 노성산, 마국산, 설성산 사이에 용맹한 말 한마리가 나타나니 세 산에 주둔한 장수가 서로 차지하려다 다툼을 벌였다. 이기는 순서대로 말 머리, 몸통, 꼬리를 차지하기로 했다는데 노성산 장수가 말머리를, 몸통은 마국산 장수가, 설성산 장수가 꼬리를 차지하여 노성산 정상 바위를 말머리 바위라 한다. 맑은 날 이 산 정상에서 보면 충북 감곡과 안성 일죽, 여주, 양평이 한 눈에 보인다. 특히 정상 바로 아래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원경사와 금당저수지 쪽  전망이 더없이 아름답다.

노성산에는 이천의 8경인 말머리바위 말고도 굴바위, 병풍바위 등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이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준다. 병풍바위와 병목 안 바위 틈 사이로는 석간수가 흘러내려 식수까지 제공해준다. 노송이 많아 산림욕을 즐기기에도 좋고, 산 아래에는 시민 레포츠 공원도 잘 조성되어 있다. 작은 산이지만 가히 이천의 작은 소금강이라 불릴 만한 풍광을 가진 설성의 자랑거리다. 산행 시간 1시간 30분에 가족동반 휴양 산행지로 강추.

‘금당 저수지’로 더 잘 알려진 설성면 장능리와 장천리를 에워싼 성호저수지는 이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저수지다. 1955년, 설성산과 노성산에서 발원한 물을 막아 축조한 이 저수지는 인근 신필리, 장능리, 제요리는 물론 장호원 대서리와 어석리에서도 물을 가져다 쓸 만큼 수량이 풍부한 농업용 저수지다. 물론 낚시꾼들에게는 고기가 많이 나오는 낚시터로도 이름났다.

이천시에서는 이 성호 저수지에 2011년까지 58억을 투입해 테마 생태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일주 도로 조성 사업(휴양형 테마도로)과 도시 자연 공원 사업으로 묶어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고 한다. 또한 (주)SK에서는 성호 저수지 주변 장천리에 온천 개발 계획을 세웠다 주민들이 농수 부족을 이유로 반대해 보류되었으나 성호저수지 개발과 함께 다시 추진될 예정이라고 한다.

성호저수지 개발과 장천 온천 지구가 조성된다면 노성산과 연계해 또 다른 관광자원으로 이천 남부권 지역 경제는 물론 생활 환경 개선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문제는 성호저수지가 농업용 시설로 엄격한 제한을 받고 있어 이를 다른 용도로 개발할 경우 관리 주체인 농림부와 한국농촌공사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점과 성호저수지 개발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이 수정법상 자연보존권역에 해당되어 관광사업이 아닌 공원사업으로 추진해야 함에 따라 국도비 보조금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천시는 농림부 보조 사업(저수지 수변개발사업)으로 예산 확보를 추진 중이며, 도시 관리 계획 수립시 도시 계획 시설(공원) 결정 사항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한다.

▶▶호국 성지로 탈바꿈한 대죽리 ‘호국용사묘지’

국가보훈처와 재향군인회가 2005년 10월, 설성면 대죽리에 착공한 호국용사묘지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조성되는 호국용사묘지로 노성산 기슭 9만 2000여 평에 총 사업비 383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12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호국용사묘지는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과 장묘 문화 개선을 선도하기 위해 야외 5만기 규모의 납골탑 형식으로 조성되며, 주변에 현충탑을 비롯한 각종 조형물을 조화롭게 설치하여 명실상부한 호국성지로서의 면모를 갖출 계획이라고 한다.

이곳 주민들은 이 묘지가 들어서면 중부고속도로와 연계된 4차선 도로가 생겨 그동안 열악했던 설성면의 대중교통 환경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호국용사묘지 건립시 합의 사항이었던 설성 특산물코너가 호국용사묘지와 함께 갖춰지면 설성의 특산물인 쌀, 딸기, 복숭아, 대파 등에 부가 소득이 늘고, 낙농, 한우, 돼지 판매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설성의 대중교통인 버스운행이 평균 1시간에 1대꼴에서 증편될 것으로 보이며, 기존에 없던 일죽과 안성 노선이 개편되어 그동안 불편했던 지역 교통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천4리에 사는 국보급 옥새장 민홍규 씨

요즘 설성면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을 꼽으라면 민홍규 옥새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민홍규(閔弘圭·51)씨는 지난해 11월, 행정자치부에서 주최한 국새(國璽·나라 도장) 공모에서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된 독보적인 옥새 연구자이자 제작자다. 그 이전에도 민 씨는 국립중앙박물관 의뢰로 조선 고종시대 국새도 복원했던 이 분야 전문가다.

민홍규 옥새장은 5세 때부터 한학자인 조부에게서 서예와 회화를 배우고 일본 도쿄대에 유학한 부친에게서 조각을 배웠다. 중학생 때 ‘20대 옥새장’ 정기호 선생 문하에 들어가 서예 옥새 전각 등을 배웠다. 그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 다닐 때는 단성사 등 서울 시내 극장 간판을 그리기도 했다. 경기 이천시에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지금도 고정 수입 없이 서당 운영과 작품 판매 등으로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10년 전, 설성으로 이사 온 그는 설성주민의 한사람으로써 지역 일에 앞장서고 있으며, 그의 헌신적인 노고에 지역주민들은 감탄하며, 고마워하고 있다고. 그는 매주 금요일이면 바쁜 일과에도 설성면 주민자치센터에 나와 주민들에게 동양화와 붓글씨를 가르친다. 민홍규 옥새장이 가르치는 동양화와 붓글씨 반은 설성면 주민자치센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