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단순히 피사체만을 찍는 것이 아니라 피사체에서 느껴지는 감정까지 함께 사진에 담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느낌이 없는 사진은 곧, 죽은 사진이죠. ‘느낌이 있는 사진을 찍는다’ 이것이 바로 포토매니아의 마음가짐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이 좋고 함께 하는 사람이 좋아 활동한다는 장호공업고등학교 평생교육 사진 강좌 강사 안원태(청미사진동우회 회장 62세) 씨의 말이다.

혹시 최근 디지털카메라의 유행 탓에 반짝 생긴 동아리는 아닐까? 예상과는 달리 사진 강좌는 올해로 2년째란다.

누구나가 카메라 한 대쯤은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찍어야 할까? 또 찍은 사진을 어떻게 작업해서 인화할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인지 장호공고 평생교육원 사진강좌는 그중 인기가 많다. 또 청미 사진동우회 회원들도 보다 나은 사진과 체계적인 사진공부를 위해 강좌를 들으며, 서로 교류하고, 보충해나가는 모습이 여느 강좌와는 다르다.

교육은 3개월 과정이며, 배우는 학생(회원)들도 나이드신 노인부터 가정주부 등 다양하다. 또한 청미 사진 동우회도 같이 참여해 학습과 실습을 같이 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강사는 교육 내내 20여 년 동안 끊임없이 이어져 온 사진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강의한다. 매주 목요일 저녁 기술교육과, 야외에서 배운 사진기술을 포토샵으로 응용하며 자유롭게 공부하는 모습이, 사진의 질뿐만 아니라 동시에 가족애까지 느낄 수 있다.

포토샵 강사인 문초진(장호공고 교무기획 부장 53세) 씨는 “후배들이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직접 찍어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데 이것이야 말로 사진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강좌와 청미 사진동우회 활동 중 하이라이트는 바로 정기 전시회다. 1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사업인 동시에 그동안 꾸준히 담아왔던 작품들을 함께 공유하는 결실이기 때문.
사진강좌에서 배운 사진 이론과 포토샵, 그리고 청미 사진동우회에서 배운 실무를 총동원해 지역 축제장과 이천시 읍ㆍ면동 순회전시를 한다.

작년 전시회를 생각하면 아직도 두근거리고 마음이 설레인다는 윤미섭(주부 35세)씨는 “전시할 작품을 선별할 때 의도해서 찍은 사진들은 선정이 잘 안되더라구요. 오히려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담아낸 사진 속에서 좋은 작품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진흙속의 진주’를 찾은 기분이라고 할까? 전시회를 무사히 마친 뿌듯함과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지요. 성취감과 더불어 서로가 사진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한 가족이 된 시간들이니까요”라고 그때의 감정을 전한다.

또한 임규증(70세)씨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업에 열중할 수 있는 것은 “그냥 자연이 좋고, 눈에 보이는 것들을 보관하고 싶었다”며 “회사를 정년 퇴직한 후 경로당 같은 데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공부도 하며 내가 하고 싶었던 사진을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며 “올해는 좋은 작품을 많이 찍어 손주들에게도 멋진 할아버지로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말도 없이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도는 회원들을 가족들이 싫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회원들은 가족들이 오히려 더 반긴다며 고개를 내젓는다. 술도 적게 마시고, 사진 촬영을 위해 등산을 자주하다보니, 건강도 부쩍 좋아졌다고. 한 두번씩 남편따라 촬영길에 동행했다가 사진에 재미를 붙인 아내들도 여럿 있다고 한다.

“사진을 찍기 전에는 그저 해가 뜨고 지나보다 생각만 했지, 일 출 한 번 제대로 못보고 살아왔습니다.”고 말하는 문초진 씨는 “가족을 위해 렌즈를 들이대니 사랑도 더 커지더라”며 환하게 웃는다. 그는 한 장면을 찍기 위해 100여번의 셔터를 쏟아 부었던 경험을 얘기하며, ‘기다림의 미학 ’을 깨우쳤다고 특유의 ‘사진 철학’을 설파하기도 했다.

회원들 혼자만의 취미로 시작했던 사진 촬영이 사회 봉사활동으로 번지는 경우도 많다. 회원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양로원을 찾아 노인들의 영정 사진을 찍는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문초진 씨는 “ 앞으로 봉사활동을 더 활발히 할 생각”이라며 “취미삼아 사진도 찍고, 좋은 일까지 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평생교육 사진강좌에서 청미 사진동우회로 확대되며 사진에 생명을 불어넣는 그들의 사진 작품에서 아름다움과 정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사진기와 필름, 아름다운 추억과 느낌만 가졌다면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갗로 거듭나는 포토매니아들. 앞으로도 바쁜 일상 속에서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생활의 아름다움을 멋지게 그려내는 지역 사진 동우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 사진도 거짓말을 한다

옛날 사진 찍기는 봄나들이에 붙어 있던 부속물이었다. 즐거운 나들이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사진 찍기가 그러했다. 그러나 사진 촬영만을 위한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 요즘, 사진 찍기는 더 이상 나들이의 부속품이 아니다. 이제 기념 사진을 넘어, 작품 사진에 도전해보자.

요즘 디카는 정말 좋은 카메라다. 웬만하면 누르는 대로 다 찍혀 나오니, 어려운 사진 기술 같은 건 필요 없어 보인다. 그래서 이제 ‘사진 잘 찍는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기술 구사보다는 화면을 구성하는 감각이 필요한 때가 된 것이다. 깔끔하게 잘 찍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제는 ‘남다르게’ 찍는 것이 사진 찍기의 관건이 된 것 같다.

따사로운 햇살 속에 들뜬 가족의 웃음소리, 자연 속에 뛰어노는 아이들의 몸짓, 꽃내음에 취한 사랑스런 그녀의 미소….이런 행복한 모습들을 오랫동안 간직하기 위해 대부분 디지털 카메라의 자동촬영기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A(auto)또는 P(program)모드에 놓고 셔터만 누르면 어쨌든 사진은 나오니까 말이다.

하지만 간단해 보이는 디카도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지니고 있다.

일반인도 쉽게 조작할 수 있게 되어 있는 이러한 기능들을 미리 익혀 둔다면 보다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것도 잘 안되고, 사진도 잘 못 찍었다면 포토샵을 배워보자.

사진 보정에서 빛 조절, 부분수정이 가능하다. 또한 합성으로 거짓말 같은 사진도 만들 수 있다.

사진관이 아닌 내가 찍은 사진을 내 컴퓨터에서 직접 수정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시키는 작업은 요즘 사진작업에 꽃이라고 한다.

물론 옛 모습대로 필름을 갖고 촬영을 해서 암실작업을 거친 사진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디카를 선호하는 세대인 만큼 그 편리성을 백분 활용하라는 것이 오늘의 사진 강좌 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