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군은 다음 달 1일 개장하는 명품 유통 단지 ‘여주프리미엄아울렛’ 개장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달에는 문화관광, 교통, 환경정비, 지역경제 활성화 등 7개 분야에 41개 단위사업을 근간으로 한 종합대책도 내놓았다. 유통단지와 연결되는 도로도 넓히고, 여주IC 확장 이전도 추진 중이다. 방문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특히 강남역, 동서울, 수원, 성남 등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여주 유통 단지를 오가는 직행버스를 운행하고 여주종합터미널에서 여주 유통 단지까지 20분 간격으로 시내버스도 운행할 계획이다.

눈에 띄는 것은 아울렛에 지역 농·특산물 매장을 별도로 마련했다는 점이다. 명품 매장에 여주의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고 홍보하는 부스를 마련해 지역 농산물을 명품화한다는 전략에서다.

명품 유통단지는 신세계와 미국 프리미엄 아울렛 업체인 첼시가 50대 50의 지분으로 설립한 것으로 사업비만 1000억 원을 투자했다. 규모 면에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일본 고템바 아울렛에 이어 두 번째다.

연면적 총 2만 6989㎡ 부지에 1층 구조로, 120여 개 점포가 들어서며 주차대수도 3000여대에 이른다. 대부분 출시된 지 1년 정도 지난 유명 패션·잡화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며, 기본 할인율은 25~65%정도다. 브랜드 개발 행사까지 감안하면 할인율은 70~75%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주군은 “유통단지가 개장되면 여주군의 세수 증대는 물론 1000~3000명의 지역 고용창출과 물류혁신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주 고객층 20~30대 젊은층과 40~50대 부유층이며, 예상대로 연간 600여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면 엄청난 경제·문화적 파급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 20일, 여주군 체육관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는 여주 주민들은 물론 인근 이천·광주, 강원도 원주에서까지 구직자 2000여 명이 몰렸다. 채용 목표 인원 1000명 중 50%인 500여 명이 현장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한편 지난 해 12월 19일, 재정경제부는 지역특화발전특구심의위원회를 열고 쌀의 생산지로 천혜의 여건을 갖추고 있는 여주군의 총 6616만여㎡를 여주 쌀 산업 특구로 지정했다.

여주 쌀 특구 지역은 농업진흥지역 중 쌀을 재배하고 있는 여주읍 가업리와 점동면, 가남면, 능서면, 흥천면, 금사면, 산북면, 대신면, 북내면, 강천면 일원 등 10개 지역으로, 여주군 농지면적 271.14㎢의 24.4%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국·도비와 군비 등 총 348억원을 투입해 ▲고품질 쌀 생산 지원 ▲쌀 가공상품 개발 및 전자상거래 활성화 사업 ▲여주쌀 브랜드 강화 사업 등 특화사업에 집중 투자함에 따라 농민소득 증대와 브랜드 가치 상승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여주의 명품아울렛 건립과 쌀 특구 지정을 상세히 소개한 까닭은 그만큼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다. 도로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세계첼시 명품 아울렛’은 최초 마장면 각평리의 현재 덕평 휴게소 자리에 건립을 계획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로와 규제 여건 상 도로공사 측으로부터 반려됐다.

다만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여주에서 이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히려 도로 여건과 규제는 이천보다 여주가 더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주는 국회의원과 군수가 골프장을 내줘가면서까지 E마트 물류센터를 유치했으며, 이를 통해 E마트와 모기업인 신세계와 연계한 ‘명품 아울렛’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쌀 산업특구도 마찬가지다. 이천시는 지난 2005년 6월말 재정경제부가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를 열고 경기도 지역에서는 최초로 이천시 사음동과 신둔면 일원 110만여 평을 도자산업특구로 지정했다.

이후 이천시는 지역산업특구 지정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 이유는 “특별한 지원이 없다”는 것이다. 농림과 관계자는 “1개 시에 1개 이상의 특구지정은 어렵다”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1개 시군에 복수 특구지정된 사례는 7개 시군이 있으며, 여수시의 경우 ‘여수오션리조트특구’, ‘여수시티파크리조트특구’, ‘여수관광국제화특구’로 3개 지역산업특구가 지정되었으며, 영양군은 ‘영양고추산업특구’, ‘영양반딧불이생태체험마을특구’로 2개 지역산업특구로 지정됐다.

물론 특구 지정이 되었다고 해서 특별한 지원이 약속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특구 지정은 그에 연관된 각종 지원 사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일관된 얘기다.
여기에 이천쌀의 명성과 쌀문화축제에 들인 공을 생각해서도 결코 쉽게 여겨서는 안 될 문제였다. 쌀 산업특구는 복수 지정도 가능하다. 만시지탄은 있지만 이에 대한 보다 더 진지한 논의가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