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한국토지공사에서 대규모 집회 예정

이천시 군부대 이전반대 비상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태일, 신광철)는 오는 4일, 2000여명 규모의 집회를 ‘분당 한국토지공사’에서 갖는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집회출발은 신둔ㆍ백사에 각각 10대의 버스가 배치되며, 장호원에 2대, 시청 행정타운에 28대 등 모두 50대가 4일 오전 11시에 출발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이규택 국회의원은 한국토지공사 최금식 특별사업본부장을 불러 “토지공사가 사업시행자로서 특전사 이전 예정 대체 부지를 검토한 이상 이천 이외의 부서를 국방부에 건의하고, 앞으로 군부대 이천이전에 따르는 향후 일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토지공사 최금식 본부장은 당초 예정된 지난달 30일 토지공사와 예하 부대간에 체결하기로 했던 군시설이전 합의 각서 체결을 연기했다고 밝히고, 이천 이외의 대체 부지 등에 대해서도 국방부와 협의과정에서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발표한 군부대 일정은 올 12월에 실시계획을 승인하고, 2008년 하반기에 사업에 착수해 2010년~ 2011년에 부대 이전을 단행한다는 것이었다.

▶▶이천시장애인연합회 별도의 대응 방향

이천시장애인연합회는 오는 4일, 분당 토지공사에서 가질 군부대 이전 반대 집회에 장애인 500여 명이 참석할 계획이며, 또한 집회 후에는 독자적인 집회와 반대 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애인연합회는 장애인 체육시설이 건립될 지역 반경 2㎞에 군부대 이전을 반대 하고 있다.
이에 이천시장애인연합회는 경기도 연합회와 전국 장애인 연합회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강력하게 군부대 이전을 반대할 계획을 갖고 있음을 표명하고 있다.

이들은 “특전사가 이전하려고 하는 곳은 200만 장애인의 염원인 장애인 종합체육시설이 5년간의 어려운 준비 끝에 오는 6월에 착공을 앞두고 있다”며 “균형발전논리에도 맞지 않고 장애인 종합체육시설이 지어진다는 것을 버젓이 알면서도 부대이전 대상지로 선정한 것은 장애인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해 왔다.

신둔면 도암리에 추진중이던 장애인 체육시설은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장향숙 열린우리당 의원)가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선수촌(조감도)으로 꾸미기 위해 6월28일 착공할 예정이었다.

그동안 장애인 선수들은 종목별로 가능한  훈련장을 찾아 여기저기 이동하거나, 지방자치단체의 시설을 임시로 빌려 써왔다. 그러다 체육시설과 편의시설, 숙소, 식당까지 갖춰진 훈련원이 계획되면서 경기력을 크게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특전사 이전으로 인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신둔 특전사 이전 진입로 봉쇄와 초소운영

이천시 신둔면 주민들이 특전사 이전계획에 반발해 마을로 들어오는 외부인과 차량을 통제하는 등 사실상 ‘봉쇄’에 들어가 마을 주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신둔면 비상대책추진위원회는 지난 30일 늦은밤, 신둔면사무소에서 신둔면 26개 부락 이장을 비롯한 주민 100여명은 특전사 부대 이전 관련 대책 회의를 갖고 특전사 이전 예정지인 장동리와 도암리로 통하는 진입로 3곳에 ‘군부대 이전 반대 출입 통제 초소’를 설치했으며 나머지 진입로 4곳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통행을 봉쇄하기로 했다.

이들은 컨테이너로 된 출입 통제소에 ‘불합리한 군부대 이전에 적극 반대해 출입을 잠정 통제하겠다. 꼭 통행이 필요한 경우 전화를 연락주시기 바란다’고 적힌 안내문을 세워놓고 쇠사슬로 된 차량통행 차단장치를 설치했으며, 초소 운영에 대한 대책 방안도 논의와 5월 4일 가질 ‘분당 한국토지공사’ 군부대 이전 반대 집회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초소 운영 방안은 아직 적극적으로 출입을 막지는 않고 있으나 4일 열리는 집회를 기준으로 본격적인 초소운영과 이전 작업이 진행될 것에 대비해 오가는 외지 차량에 대한 경계의 시선을 늦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마을 출입통제는 30일에 예정되었던 국방부와 한국토지공사의 군부대 이전에 관한 합의 각서 체결이 연기되고, 토지 측량 등 본격적인 이전 작업을 추진할 것에 대비한 자구책이라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정태홍(신둔 비상대책 위원장) 신둔면 이장단협의회장은 “이전 102만 평 면적이 국방부 차관의 군사보호구역까지 수용할 의사가 있다는 발언에 이전 면적이 350만평으로 늘어나고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과 광주 오포에 있는 특전사 교육단까지 이전해온다는 소문이 있다”며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대책본부에 20여명이 항시 대기하며 비상 연락망과 마을 방송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추리의 경우와 비교해 볼 때, 초소운용의 중요성보다는 정식적인 합의 각서 승인이 나기전에 강력한 집회가 필요하다”며 이번 4일 집회에 비중을 두자는 의견도 나왔다.

김문자 시의회의원은 “매일 9시 30분에 시의회 사무실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다각적인 방법을 논의 하자”며 “신둔면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갖고 물리적인 압박도 각오해야 된다”고 말하며 앞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양원섭 기자  won@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