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모전의 대상은 조형부문에 <건축적 부피(Architectural Volume)>를 출품한 덴마크 작가 보딜 만츠(Bodil MANZ 여, 63세)에게로 돌아갔다. 대상으로 선정된 보딜 만츠의 작품은 기하학적 드로잉이 그려진 10개의 심플한 용기가 방사형으로 뻗쳐 용기의 건축적 공간 구성으로 도자의 조형성을 완성한 동시에 고온소성에서 얇게 제작된 투명한 도자 용기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금상 생활 부문에는 이윤아(한국, 35)의 <초자연적인 01>이, 조형 부문에 클레어 린드너(프랑스, 24)의 <거대한 바다짐승>이 각각 선정됐고, 은상에는 생활부문(2점)-안토넬라 치마티(이탈리아, 50)의 <크레스피나>, 아요키 료타(일본, 28)의 <작은 보석> / 조형부문(2점)-미카엘 기어트센(덴마크, 40)의 <푸른 사물>, 이춘복(한국, 34)의 <숲>이 선정. 수상자에게는 대상 6,000만원, 금상 2,000만원, 은상 1,000만원, 동상 600만원, 특별상 400만원, 심사위원상 100만원등 총 2억1천3백만원의 시상금이 수여된다.

국제공모전의 입선작은 비엔날레 기간 중 이천 세계도자 센터(조형부문)와 여주 세계생활도자관(생활부문)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국제공모전의 심사는 자넷 맨스필드(73, 호주, IAC회장, 심사위원장), 타피오 일리-비카리(59, 핀란드, 헬싱키아트앤디자인대학교 교수), 짐 수팡캣(59, 인도네시아, 독립큐레이터), 장수홍(60, 한국, 서울대학교 교수), 윤진섭(51, 한국, 호남대학교 교수) 5인이 맡아 진행했다. 처음으로 시행된 1차 온라인 심사는 이전과 같이 작가, 국가명을 비공개로 철저한 작품성 위주의 심사로 진행됐으며, 인터넷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심사위원에게 시공간의 제약을 해소하고 10일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작품 한점 한점에 보다 신중한 시간할애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했다. 5인의 심사위원에게 과반수 이상을 받거나 재심사 과정을 거쳐 1차 심사를 통과한 작품 194점은 2차 실물 작품 심사에서 단계별 투표와 토론의 방식으로 그 수상작 26점이 가려졌다. 심사위원단이 합의한 수상작 선정 방식 (대상 결정 후 아래서부터 수상)에 따라 대상작은 후보작 2점 가운데 열띤 토론의 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심사위원장 자넷 맨스필드는 “성격이 다른 2개 공모분야에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각자의 개성이 훌륭하게 반영된 작품들이 많아 대상 선정이 어려웠다”고 밝히며 대상 선정의 열띤 토론의 과정을 암시했다. 심사의 기준에 대해 장수홍 심사위원은 “우연한 작업의 결과물로 탄생한 좋은 작품 보다 원초적 질료에서 승화되어 생명의 순환과 같은 숭고한 과정을 겪은 작품에 집중했다”며 “1-3회 때는 대작에 밀려 작지만 밀도 있는 작품들이 소외되었는데, 올해는 인상적인 대작이 없어 아쉽기는 하나 작품 크기에 상관없이 도예 본연의 밀도에 집중하여 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상 수상자인 보딜 만츠는 코펜하겐 미술공예학교를 졸업하고 본 2회 국제공모전 심사위원상, 3회 국제공모전에서는 입선에 선정된바 있으며, 현재 덴마크에서 도예가로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