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하는 재활용 비닐봉투. 가정에서 또한 대형 할인매장용 봉투를 쉽게 버리지 못하고 꼭 다시 매장을 찾아 환불 또는 재활용 한다.

이천시의 경우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 봉투와 관내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긴 ‘사랑의 손길’은 더욱 유별나 쓰는 이로 하여금 뿌듯함 마저 느낀다.

신둔면 수하리에 위치한 서희산업은 장애인의 재활자립을 목적으로 2004년 5월에 비영리단체로 문을 열었다. 이후 규모가 커지고 보다 많은 일을 하다 보니 ‘(사)경기도 신체장애인 복지회 이천시지부 장애인 재활작업장’으로 2006년 7월 사업명을 변경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 초대 대표인 현 이천시의회 서재호 의원의 뒤를 이은 이진관 대표는 “장애인 재활작업장의 목적이 더욱 뚜렷해진 만큼 현장 분위기와 제품의 질을 향상해 국내 최고의 우수 작업장을 만들겠다”며 대표 이전에 같은 장애인으로서 과거 실무 경험의 전문가로 비젼과 목적을 강조했다.

재활작업장 내부를 들어서면 기계를 만지면서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일을 분업해서 일하는 풍경이 일반 사업장과 비슷하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이들은 대부분 장애인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의아해 할 일이지만 여기서는 자연스러우면서 분위기 또한 웃음으로 가득하다.

■ 장애 조건에 맞춘 최상의 시설

내부 시설 또한 장애인의 신체적 조건을 고려, 각자 근로조건에 따라 현장에 배치하여 기술향상, 자활의 목적을 충분히 만족시켜준다. 이밖에도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부분도 여느 사업장과는 다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장애인의 재활 자립의 장은 물론이며 생활의 안정 또한 꾀할 수 있으니 상품의 질 또한 최상이다.

“지역민의 도움으로 시작된 재활작업장은 장애인들의 ‘꿈의 공장’입니다. 우리 장애우들은 지역주민과 고객의 만족을 우선으로 하여 상호간 신뢰를 구축하면서 끊임없이 변화 발전하여 사업장 내 근로시설을 증축, 확충하여 장애인들의 고용증대로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 수익 재투자로 사업다변화

‘신뢰와 화합, 자율과 책임, 도전성취’라는 사훈 아래 재활 작업장은 현재 조달청에서 받고 있는 쓰레기봉투 및 각종 비닐봉투를 제조, 판매 등의 유통과정을 통해 수익금을 창출한다.
이천시 7500여명의 장애인을 위한 대표적인 직장으로 자리 잡은 ‘재활 작업장’은 수익금을 재투자함으로써 고용창출, 저소득 장애인 지원, 복지 활동, 사회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목표 달성을 위해 합리적이고 엄격한 제도적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2004년 7월 이천시 쓰레기봉투 제작을 시작, 같은 해 8월에는 의장특허 출원과 엄격하고 철저한 생산 품질 관리로 현재는 비닐원단, 일반봉투, 쓰레기 봉투, 롤백, 지퍼백과 농업용 비닐 등 각종 비닐 제품을 생산한다.

관리ㆍ영업부와 함께 작업장은 총 23명중 장애인이 19명이며 그중 정신지체 장애인도 5명이나 포함되어 있다.

재활작업장은 관내 장애인 지원 사업으로 장학금 지급과 불우 장애인 생필품 지원, 장애인 합창단, 수화합창단, 농아 축구단, 장애인 봉사단에게 예산을 집행하고 있으며 매년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 등 웬만한 자치단체 장애인 복지사업보다 더 실질적이며 하향적이다.

■ 현재 재활 작업장은 미래 일반 사업장의 모습

기업에서 정신지체 장애인을 고용하는 일은 거의 없다. 허나 정신지체 1~2급 장애인도 일정교육후면 세밀한 작업까지 가능하단다.

제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객 불만 제로 달성’을 목표로 불편 사항이 접수되면 원하는 어떤 장소라도 직접 방문하여 고객의 소리를 반영하고 있다.

이진관 대표는 재활 작업장의 장애인 고용에 있어서 “일반인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결국 일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다만 시간이 좀 더 늦어질 뿐 결국 해내고 있다”며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재활서비스, 안정된 직업의식을 제공하여 자주적, 자활력, 자립력을 키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주위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의 말에서 현재 이천시 재활작업장의 미래는 밝다. 하지만 기자가 느끼는 일반사업장의 모습 또한 재활 작업장과 똑 같을까? 일반 사업장에서도 장애인이 함께 일하며 서로가 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미래의 일반 사업장을 꿈꾼다.

마지막으로 그의 끝말이 떠오른다. “관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면 불가능이란 없을 것입니다.”

양원섭 기자  won@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