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우 안테로 알메이다(포르투갈) 대상 수상

제9회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이 지난 18일 저녁 6시, 조각 워크삽 현장인 설봉공원에서 참여 조각가와 문화계 인사,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뜻 깊은 폐막식을 가졌다. 이 날 내린 촉촉한 가을비는 국내외 작가들이 10여일 간의 열정으로 갈고 깎고 만든 조각 작품들에 담긴 뜨거운 열정을 차분하게 식혀주었다.

이로써 지난 9월 1일, 이천시가 주최하고 이천문화원(이상구 원장)이 주관해 18일 간 계속된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이다.

터키, 루마니아, 독일, 캐나다, 포루투갈, 멕시코,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리투아니아, 한국 등 모두 10개국에서 14명의 세계적인 조각가들이 참가하여 각 국의 명예와 작가의 자존심을 걸고 경연을 펼친 이번 조각심포지엄은 돌 뿐만 아니라 스텐레스, 스틸 등 다양한 재질의 작품이 시도되어 폭넓은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워크샵 참여 작가인 안병철 서울 시립대 환경조각과 교수는 학생들의 수업을 이천 행사장으로 옮겨 직접 세계 각지에서 모인 작가들의 작업하는 현장을 학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살아있는 교육을 실현하기도 했다.

외국에서 참여한 작가들은 “이번 국제조각심포지엄 행사는 모든 준비가 완벽했다”며 “언제든 불러만 주면 이천에서 열리는 조각 심포지엄 행사에 다시 한번 참가하고 싶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수상자 선정은 모두가 일류 작가임을 고려, 참여한 예술가들이 스스로 뽑은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포르투갈 주아우 안테로로 알메이다의 작품 ‘동서양의 유기적 다리’가 대상을, 루마니아 파내트 치푸의 ‘별에 대한 생각’과 한국 강신영 조각가의 ‘대지의 틈새’가 우수상을 공동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 행사 관계자는 “개막 직후에는 작가들이 시차에 적응하는데 힘들어 해 작품 완성도에 대해 불안해 했었는데 행사 막바지에 무사히 작품을 완성한 뒤에는 행사가 끝난 뒤의 이별을 아쉬워했다”며 작가들이 이천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주최측의 노력에 만족해 했음을 자랑했다.

다만 행사 기간 중에 이천시에서 후원한 전국 행사가 같은 장소에서 열려 작가들의 집중력이 분산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다음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행사엔 보다 더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한 시민은 “이처럼 큰 행사에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편, 이날 이천설봉공원에서 진행된 폐막식에는 조병돈 이천시장이 이들 작가들과 함께 자리해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으며, 이어 시민들과 작가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화합의 마당을 연출함으로써 고국으로 돌아가는 작가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천시는 지금까지 국제조각심포지엄 행사를 통해 모두 52개국 140명 작가의 작품 146점을 소장하게 됐으며 이들 작품들은 설봉공원을 비롯해 중앙통 문화의 거리 등에 영구 전시할 계획이다.

배상수 기자  webmaster@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