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브루셀라병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내년 4월부터 감염 소들에 대한 살 처분 보상금을 현행 시세의 100%에서 60%까지 줄이기로 해 축산농가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 같은 정부 방침이 알려지면서 소 브루셀라 감염 확인을 받으려는 축산농가가 증가하고 지난 3월 이후 확인된 브루셀라 소에 대해서는 예산부족으로 보상금 조차도 지급되지 않게 되자 축산농가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농림부와 기획예산처 등 관련 부서에서 예산을 마련해야 하지만 전국적으로 살 처분 소의 숫자가 너무 많아 난색을 표하고 있어 축산농가의 경영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오는11월부터는 보상금을 시세의 80%로, 내년 4월부터는 60%까지 낮춘다는 방침을 밝혀 어려운 축산농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당수 축산농가들은 소 사육에 대한 경각심으로 보상금을 일정 비율로 감액한다는 취지는 동의하지만 60%까지 줄인다는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축산농가에 대한 정책으로는 너무한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축산농가 관계자는 살 처분 소에 대한 보상금 지급이 늦어지면 정부에서 보상금을 근거로 대출이라도 해줘야 당장 가축들을 사육할 수 있는 게 아니냐"며 "정부가 지나치게 무관심하다"고 비난했다.

도 관계자는 농가에서는 송아지 구입부터 각종 질병의 감염여부 등 개체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축산농가는 아직까지 브루셀라병은 뾰족한 백신도 없어 근본적으로 근절이 안 되고 있는 실정으로 앞으로는 관련 보험 상품을 개발하는 등 축산 정책에 대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