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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경쟁력이다 (95)

■ 시인처럼 시상을 지녀라 이천저널l승인2018.09.04l수정2018.09.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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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주
시인. 독서논술지도사
꿈나라서점(대표)

난 늘 생각한다. 어쩌면 어릴 적부터 생각해 온 부분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고독이란 무엇인가”
“자연과 친해지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난 커서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중학생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착상도 하고 그 시절 감수성이 깊어 눈물도 흘렸다. 꽃 하나에 감동해 순수한 사춘기를 보냈다. 중학생 시골어린 추억은 책을 구하러 다니며 도서관이나 만화방에 가면 행복감이 먼저 찾아왔다. 이중섭이 그린 <황소> 그림을 감상하며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민족혼을 그리기도 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 시끄러울 시점, 그날 난 중학생 까까머리 학생으로 순수했다. 어느 날인가 버스가 시골집 마당 근처까지 왔다. 영문도 모른 채 버스로 달려간 난 충격에 빠졌다. 광주에서 대학생이 타고 온 버스라는 걸 그 당시 알았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기억이 사라져가지만 민주화운동 산실인 광주 모습을 처음 알았다.
그 시점 이후 난 고독했다. 매일 집에서 글을 습작하기를 좋아했다. 사람들이 말하는 모든 부분들이 가증스러웠다. 국가에 대한 신뢰도 없었다. 어찌 라는 반문의 말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다. 지역 차별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생각도 들었다. 문학 소년을 꿈꾸던 시절 내 생각이 어수선해졌다. 행복이라는 말도 그 시절은 먼 이야기처럼 들렸다. 중고등학교 시기를 거쳐 대학에서 국문학을 배우면서 드디어 세상을 조금씩 알아갔다.
시골에서 보았던 그 작은 기억들이 이제는 크다. 내 마음을 크게 이룬다. 생각도 크게 글도 자신감 있게 써내려가는 원동력이다. 문학을 좋아해 평생 지금도 글을 쓰고 있지만 행복하다.
청소년들의 기본자세는 어떠할까?
요즘 시상이니 착상이니 사색이니 하는 것들을 청소년들은 이해할까? 필자는 그들이 이해하기 힘들다 여겨진다. 문명이 발달해 스마트폰 시대이니 하며 필자의 어릴 적 소박하고 순수한 문화는 사라져버렸다. 냉철하게 말해서 요즘 청소년들은 감성이 사라져 버렸다. 게임이나 노래방 문화가 만연해 지금 시대 <감성 키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들판을 다니며 들꽃도 감상하고 추억을 그리는 등 청소년들의 감성을 체크하는 시간들이 없다. 도서관에 가보면 직접 책을 읽어 내려가는 풍경보다는 시험공부나 과제물 정리로 시간을 보낸다. 깊이 있게 무엇을 생각하고 펼쳐나가는 모습들을 보기 힘들다.
시인들처럼 시상을 통해 세상을 접근해야 한다. 이제는 청소년들도 다양한 시각으로 현대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다.
시 한편을 감상해보자.

수업시간에 
-주동 오세주

웃는다
질문하고 좋아서
세상 다 얻은 표정으로

묻는다
사건에 대해
문법에 대해
글의 흐름과 주인공에 대해
아주 초롱초롱하게

어쩜 저리 이쁠까
매 시간
매 순간
기대와 사랑이 넘치는
수업시간

이 시는 필자의 시집 <아내가 웃고 있다>에 수록된 시다. 학생들하고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린 시이다. 어찌 보면 청소년들의 패턴이 이렇다. 매일 수업으로 반복되는 일상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상에서 조금 생각을 바꾸어보자.
청소년들이 꿈꾸는 세상은 크다. 이론처럼 보이나 실상이다. 수업시간 청소년들 표정을 보라. 집중해서 내용을 이해하고자 한다.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자세도 좋지만 그보다 청소년들의 심성이 시인들처럼 시상을 지니고 살아가는 모습도 필요하다.
꿈과 희망을 노래하면 언젠가는 이룬다. 목표를 지니되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가야 한다. 사물을 바라볼 때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깊은 내면의 사색이 필요하다. 습작도 필요하다.
행복하다는 것은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고 있느냐이다. 남을 의식하지 말고 당당하게 청소년 세상을 열어가자. 현대사회에서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는 청소년들을 격려하고 사랑해야 한다. 시인들이 감성이 있다면 청소년들은 시상을 지니고 독서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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