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내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24일부터 약 한달 간의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그러나 저소득층 가정의 학 부모들은 여름방학이 달갑지 않다. 중·상류층 아이들은 방학기간 동안 사교육을 비롯한 국내·외 교육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의 현장체험 교육을 계획하고 있지만 저소득층 맞벌이 가정 아이들은 방학 기간동안 혼자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내일부 초등학교를 제외한 각 읍·면·동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 학생들의 가정은 맞벌이 가정 또는 농촌지역으로 가정환경이 저소득 가정이다. 일부 학생들만 뒤 떨어진 과목을 사교육으로 보충하는 실정이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방학 과제를 준비하는 것이 고작이다.

또 맞벌이 가정이나 저소득층 학생들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학교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은 오락실이나 공원놀이터 등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아동유기, 아동성폭력 등의 유해환경에 노출돼 왔다.

이천시 대월면에 소재한 대월초등학교가 지난해 3월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방과 후 보육프로그램 학교로 지정 운영되고 있다. 교육내용은 독서 논술, 원어민 영어, 컴퓨터, 바이올린, 한자, 바둑, 축구교실 등의 교육을 학교 교사가 직접 가르치고 있어 여기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무려 670명에 이르고 있으며 인근학교 학생들은 물론 중·고등학생, 일반인들까지 주말을 이용해 공예, 요가, 컴퓨터 등의 교육을 받고 있다.
보육프로그램 학교는 방과 후 맞벌이 가정의 아동들을 각종 유해 환경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교육환경 시스템을 말한다.

보육프로그램은 학교 교사의 직접적인 교육으로 학생들을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사설교육의 의존도를 줄여 사교육비 절감할 수 있다며 이를 전 학교로 확대 운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방학기간에도 각 학교에서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보육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교육자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보육프로그램 시범운영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고 있는 만큼 지방자치단체는 관심을 갖고 재정지원을 하고 교육당국은 이 제도를 확대 운영함으로써 각종 유해 환경에 노출된 학생들을 보호하고 평생교육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